삼성 전동수 “돈만 벌면 된다” 발언 여론 뭇매

“부주의 발언” 사과…<뉴시스> 기사 삭제에 네티즌 궁금증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를 이끄는 전동수 사장이 화성공장의 잇단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9일 <경향>에 따르면,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8일 서초동 삼성 본사에서 사장단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짧게 만난 자리에서 ‘불산 누출사고’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사장은 “불산 사고 책임 문제 조치는 어떻게 되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른다. 나는 돈만 벌면 된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또 유해물질 누출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유해물질관리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권오현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국회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사장의 이같은 무책임한 발언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썩을엑스. 불산 누출공장 안에 묶어놔. 돈 벌어서 엄한데 쓰는 쓰레기”(h10******), “머 눈에는 머만 보인다고. 그러니 직원들이 불치병으로 죽어가도 돈 벌어서 소고기 사뭇겠제. 더 벌면 룸에 가서 갑행세 하겄제”(kis*****), “병 걸리셨나”(bb*****), “한국에서 삼성은 모든 악의 집합체..‘철’‘갑’‘맨’”(Sam******), “삼성이 이런 무책임한 인간들이 경영하는 회사군요”‏(jn*****), “삼성의 또 하나의 가족은 돈!”(sjl******), “사장이란 자가 돈만 벌면 그만이고, 노동자와 이웃들은 죽거나 다쳐도 모르겠다고? 저런 자는 살인미수죄 정도는 적용해야”‏(Yan****), “역시 우리 사회 ‘갑’의 종결자 삼성다운 뻔뻔한 배짱. ‘갑갑’하다”(bulk****)라며 전 사장의 발언을 질타했다.

“돈말 벌면 된다”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전 사장은 9일 삼성전자 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리고 공식 사과했다.

전 사장은 “부주의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충분히 오해를 살만했던 발언이어서 주의 깊지 못했던 제 행동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해물질을 한 층 더 밀착 관리할 수 있는 전담조직과 환경안전 책임자가 배치된 만큼 사업부장으로서 비즈니스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미의 말 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동수 사장의 말실수와 관련, <뉴시스>의 “[삼성과언론] ‘나는 돈만 많이 벌면 된다’- 삼성전자 전동수 사장 불산 누출 모르쇠”라는 제목의 기사가 해당 사이트에서 내려져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시스>측은 9일 ‘go발뉴스’에 “농담성으로 던져진 얘기를 진담처럼 처리한 기사가 돼 버려 오해의 소지가 있어 내렸다”면서 “(해당 기자는)기사가 될 만한다고 판단해 기사를 썼는데 이런 것(농담성 발언)까지 다 기사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부적으로)상의해 기사 자체를 유지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7일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지 3개월여만에 지난 2일 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생산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장치(CCSS)에서 불산액 배관교체 작업 중 불산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3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