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도 이후락 밀사 파견, 7·4남북공동성명 이끌어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불법 개입 의혹과 관련 “원세훈 국정원장은 반드시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스포츠서울닷컴>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전날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구립 서강도서관 2층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어떻게 살 것인가’ 강연회의 10문 10답에서 “국정원장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더구나 그 일을 들키기까지 했다. 국정원장으로서의 기본 자질이 의심된다”며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법무부에서 제공하는 숙식을 꼭 제공받아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유 전 장관은 “이치에 밝지도 (도량이) 넓지도 못한 지도자”라며 “국정을 운영하려면 밝고 넓은 지도자가 돼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유 전 장관은 “길거리에 가스통을 등에 메고 라이터 불로 불을 붙이겠다고 위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하겠느냐. 왜 그러느냐라고 물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금 북한과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박 대통령에게 북한과 적극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유 전 장관은 “북한이 합리적 기대가 가능하고 이성적인 집단이면 거래를 하면 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 통일부가 북한을 분석만 하지 말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서슬퍼런 냉전의 시대에도 이후락씨를 북한에 밀사로 파견해 7·4 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내지 않았는가.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정치활동 재개 여부와 관련 유 전 장관은 “정치인으로서 은퇴한 것일 뿐이지 정치활동을 그만둔 것은 아니다”며 “정치활동은 권리와 자유를 가지고 주권자로서 행위하는 정치적인 활동이다. 여전히 전보정의당 당원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노원병에 출마한 김지선 후보 후원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노원병 4.24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유 전 장관은 “노원병에서 같은 당원인 김지선 후보를 응원한다”면서도 “다만 국민결집을 이끌 수 있는 대안으로서 안철수 후보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안철수 후보는 노원병 선거를 자기 힘으로 혼자 해내야 한다”며 “선거에서 이기면 ‘후보를 내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발목을 잡으려 할 것이다. 진다면 배신자로 낙인 찍힌다”고 민주통합당과의 관계를 지적했다. 그는 “저 또한 제3 세력으로 보궐선거를 치뤄본 경험이 있지 않느냐”며 “안철수 후보가 어떻게 선거를 이어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정치 지형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안 후보는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사이에서 국민참여를 모색하고 있다”며 “과거 진보 진영과 민주당 사이에서 국민참여를 바탕으로 한 제3당을 만들려는 노력을 했던 나는 실패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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