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잠복수사로 ‘제3인물 이씨’ 국정원 출퇴근 확인

여직원 김씨도 정상출근…민주 “국기문란행위 명명백백 밝혀야”

경찰이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직원 김모씨(29‧여)에 이어 제3의 인물 이모씨(39‧남)를 추가 입건한 가운데 잠복 수사 등을 통해 이씨의 국정원 출퇴근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시사IN’에 따르면 경찰은 제3의 인물 이씨를 국정원 직원으로 보고 있으며 그 단서는 휴대전화와 국정원 출퇴근 행보이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인터넷카페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올린 글의 IP 주소를 추적하던 중 ID 소유주 이씨가 등록한 휴대전화 번호가 국정원 공용 전화번호라는 것을 발견했다. 또 잠복 수사 등을 통해 이씨의 국정원 출퇴근 행보도 알아냈다.

3차례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국정원 직원 김씨도 현재 국정원에 정상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시사IN’은 보도했다. 국정원 한 관계자는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윗사람들 지시에 따랐을 뿐인데 혼자 재수 없게 ‘독박’을 썼다는 동정론도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과 관련해 5건의 고소․고발을 당하고 출국금지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서울시 관악구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찰은 이모씨를 불법 댓글 조작을 시도한 혐의(국정원법 위반)로 소환했으나 이씨는 대부분의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원측이 사건의 축소를 시도하고 불법행위를 감추려는 꼬리 짜르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강력한 규탄과 엄중한 경고를 하며 수사를 국민들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남재준 국정원장은 제3의 인물이 국정원 직원으로 드러난 만큼 철저한 감찰과 진상조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국정원은 수사에 적극 협조해 정치공작과 정치개입의 고리를 끊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정원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국정원이 파괴한 국가 기강을 바로세우고 국민 신뢰를 되찾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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