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0000프로젝트’ 2만개 마음 조립…서울광장 모터쇼도
쌍용자동차 해고 4년. 해고 노동자들이 자동차를 분해‧조립‧가공하던 그 손으로 시민들과 함께 직접 자동차를 만든다.
쌍용차를 비롯한 장기투쟁사업장을 지원하는 ‘함께살자 희망지킴이’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자동차, 일명 ‘H-20000프로젝트’ 계획을 밝혔다.
진보네트워크센터 이종회 대표는 이날 “대선 후 판을 새로 짜보자는 생각에서 ‘H-20000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쌍용차 문제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사회적 연대의 저변을 넓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H-20000’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2만개의 부품을 모아 자동차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H’는 마음(Heart)과 H, 사다리를 의미한다. ‘20000’은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을 뜻한다. ‘H-20000’은 마음을 모아 자동차를 만듦과 동시, 해고 노동자들에게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다리를 놓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부품을 십시일반으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품 가격은 각기 다르지만 임의로 개당 1만원으로 정했다. 1인당 10만원 이상은 기부할 수 없고, 기부를 하고 싶지만 돈이 없는 이들은 여럿이 돈을 모아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H-20000프로젝트’를 위해 이 단체는 4월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참가자를 모으고 토크쇼 등을 통해 진행 과정을 공유할 계획이다. 5월에는 자동차 구입 및 분해 작업과 함께 자동차 완성 후 기증할 곳을 물색한다.
완성된 자동차는 마음을 모아준 시민들과 함께 6월 7일 서울광장에서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며, 이 후 자동차가 꼭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에 기증된다.
‘H-20000프로젝트’ 참여와 모금은 4월 1일 오픈 예정인 웹페이지에 소셜펀치(사회 운동을 위한 후원 사이트)를 연동해 진행된다.
박병우 민주노총 대외협력국장은 “조각난 퍼즐을 맞추듯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다시 자동차를 만들고 조립한다”면서 “2만개의 부품은 시민들이 구매한 퍼즐 한 조각이다. 자동차의 지붕, 두 바퀴, 전조등이 되어 달라”며 시민들에게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1차 해바라기 토크쇼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토크쇼를 개최하고 쌍용차 해고과정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시민국정조사 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