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 전남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1년 전 이날은 황금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
1926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남동생과 함께 살았다. 17살 때 고모 집으로 밥을 얻으러 가던 중 부산에 있는 고무 공장에 취직 시켜주겠다는 이웃의 말에 속아 일본으로 가게 됐다. 황 할머니는 남태평양 작은 섬 나우루에 있는 위안소에 동원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해방 직후 황 할머니는 1945년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 내외와 함께 살았지만 지독한 가난과 뇌경색, 당뇨, 대상포진 등 질병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 할머니는 지난 24일부터 병이 악화돼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황 할머니는 지난해 한 언론을 통해 “살아있는 동안 일본 정부가 사죄하는 것을 보고 싶다”, “일본 사람들은 언제 사과를 하나” 등 일본의 사죄를 원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다.
정대협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황 할머니는 어려운 생활에도 불구하고 늘 정이 많고 따뜻하신 분”이라며 “할머니께서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명복을 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인의 빈소는 전남 한 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오는 28일 비공개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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