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측 반대로 캠퍼스 건립 무산..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서 제막
대학생들이 모금활동을 벌여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찬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란색, 보라색 풍선을 든 대학생들은 제막식 준비에 분주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복동·길원옥·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김운성·김서경 소녀상 조각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평화나비네트워크 소속 대학생들이 참석했다.
금색 천으로 덮인 평화의 소녀상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공개되자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파란 나비 날개를 단 소녀상이 공개되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덩실덩실 춤을 췄다.
이날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나비네트워크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평화나비 콘서트와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비용으로 세워졌다. 원래 이화여대 캠퍼스 안에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 반대로 건립이 무산돼 대현문화공원에 세워졌다.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김서경 조각가 부부는 “소녀상에 달린 날개의 의미처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롭게 도약하는 시기가 오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들은 “나비는 환생의 의미, 거듭남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여전히 일본이 진실을 묻고 외면하고 있지만 평화나비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소녀상 제작에 힘써준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들은 시대를 잘못 타고나 힘없는 나라에 태어나서 일본군의 노예가 되어 무참하게 짓밟혔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꼭 열심히 공부해서 이 나라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학생들이 세워준 소녀상을 보니 마치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기쁘다. 항상 함께 해주는 학생들과 같이 할머니들도 힘을 내서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싸우겠다”고 외쳤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조형물로 지난 2011년 12월 14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를 맞아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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