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스물네 번째 생일.. “날자 해방으로”

고발뉴스, 정대협에 ‘나비프로젝트’ 2차 모금액 전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신대)가 스물네 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난 16일 정대협은 창립 24주년을 맞아 ‘날자 해방으로’라는 주제로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광복 70주년, 정대협 25주년을 앞둔 해라 ‘해방’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의 설명이다.

윤 상임대표는 “정대협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인 2015년에는 할머니들과 함께 진정 기쁘게 광복을, 해방을 기념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다시 펼쳐보겠다”며 “굴욕적인 한일 협정 50주년을 당당하고 올바른 한일 관계가 되도록 애쓰고, 이 땅에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피해가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더 많은 무력분쟁지역으로 나비 기금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기념행사에는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은 “매주 수요일마다 거리로 나서는 정대협 할머니들이 곧 살아있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정대협 초창기 시절 총무로 활동했던 이 의원은 “전 세계 인권 운동들 중 정대협 운동이 가장 훌륭하다”며 “할머니들의 바람이 세계로 뻗어나가 하루빨리 일본이 참회하고 사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있는 양징자 대표(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일본 후원회)는 “‘우리들의 원수를 갚아달라’는 한 할머니의 말씀을 잊을 수 없다”며 “역사의 진실을 위해 20여 년간 곧은 목소리를 내신 정대협과 할머니들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기를 원하는 일본 국민들의 창구 역할도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 © 강주희
(왼쪽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 © 강주희

24번째 생일답게 정대협은 한 해 동안의 활동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1년의 활동을 기록한 영상이 스크린에 상영되자 김복동, 길옥원 할머니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수요시위 22주년 기념식이 열렸던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 우표를 발행했던 4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모은 ‘세계 1억인 서명서’를 유엔에 전달했던 6월, 그리고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 열렸던 8월까지 어느 해보다 극적인 순간들을 기록한 시간 앞에 행사장은 이내 숙연해졌다.

영상 상영이 끝나자 정대협은 올해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에 앞장섰던 개인과 단체를 선발, 특별상을 수여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특별한 수상식’은 올해 8회째다. 상의 이름은 정대협 할머니들의 이름을 딴 ‘김학순상’, ‘강덕경상’ 그리고 ‘나비의 꿈 상’이다.

© 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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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김학순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프로젝트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와 ‘희망나비’, 3D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알린 김준기 감독에게 돌아갔다.

‘강덕경상’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일본후원회’와 매번 수요시위 때마다 무료로 음향설비를 지원하고 있는 ‘휴매니지먼트’에 수여됐다. 번역 봉사를 펼쳐온 박혜란씨, 강서 미권스, 우리동네 청년회는 ‘나비의 꿈 상’을 수상했다.

ⓒ 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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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go발뉴스’는 ‘나비 프로젝트’의 일환인 나비티 판매로 얻은 수익금 530여 만원을 정대협 측에 전달했다. 전달된 수익금은 오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일본군위안부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길원옥 할머니 등을 위한 경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나비 프로젝트’는 정대협과 ‘go발뉴스’가 소녀상 해외 건립을 위해 공동으로 추진한 공익사업으로, 앞서 ‘go발뉴스’는 지난해 7월 30일 미국 글렌데일시에 열린 평화의 소녀상 건립 행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항공권 구입에 500여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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