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민단체 반발.. “재벌대기업 이익 앞에 시민 안전 내팽개쳐”
시민사회단체들이 안전성 논란에도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사용이 승인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규탄했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송파시민연대·참여연대·녹색당 등 17개 시민사회단체·정당들은 2일 서울시청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결정은 특정 재벌대기업의 이익 앞에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송두리째 담보로 내던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가 프리오픈(시민 견학 행사)를 진행했지만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열흘간의 프리오픈은 예상대로 당초 서울시가 밝힌 ‘안전 점검’ 취지와 달리 롯데 측이 짜놓은 ‘관광코스’에 불과했다”며 “서울시는 비판여론을 의식했는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안전점검 일정을 잡았지만 이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잠실지역 주민들과 서울시민들은 제2롯데월드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석촌호수와 땅 속에서 벌어지는 이상징후들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외치고 있다”며 “이미 출퇴근시간과 주말이면 벌어지는 잠실역 일대의 교통대란을 대체 제2롯데월드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단 말이냐”고 힐난했다.
이들은 교통대란·초대형 아쿠아리움 지하층에 들어서는 석촌변전소 등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며 “이미 진행 중인 교통대란에 대해 서울시와 롯데 측이 제시한 대책들 중 무엇 하나 착수되었거나 그 대책들로 충분한 것인지 검증된 게 있느냐”며 “서울시와 롯데 측은 이미 들어선 롯데 시설물들에서부터 롯데 스스로가 제시한 대책들을 당장 시행해 보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때를 시작으로 집권하자마자 제2롯데월드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온갖 규제들을 대거 풀어주며, 지상 555m짜리 제2롯데월드 사업의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며 “석연치 않은 제2롯데월드 관련 규제 완화와 인·허가 과정부터 과연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노후 선박 규제 완화가 부른 세월호 참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제2롯데월드 개장을 통한 특정 재벌대기업의 이익보다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가 최우선으로 판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롯데 측이 안전확보와 교통불편 최소화를 위한 제반대책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판단해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사용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에비뉴엘동과 캐주얼동(공연장 제외), 엔터테인먼트동이 개장된다.
단, 서울시는 공사장 안전 대책, 교통수요 관리, 석촌호수 관련 대책, 건축물 안전 등 네 가지 분야의 승인조건을 롯데 측이 이행하지 않으면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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