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안전 검증 및 시뮬레이션.. 국내기술로 한 번도 검증 못해”
제2롯데월드 지하에 위치한 초대형 아쿠아리움 수족관 바로 아래에 변전소가 위치해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제2롯데월드 지하 1~2층에 위치한 초대형 아쿠아리움 아래 층인 지하3~5층에 신선동 19,354호의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15만4000볼트급 ‘석촌변전소’가 위치하지만 안전 대책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31일 이 같이 밝히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족관에 누수가 발생되어 전력설비에 침투할 경우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복구기간도 장시간 소요되는 등 안전성 검증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최근 석촌호수 수위 저하, 석촌동 일대 싱크홀 등 제2롯데월드 인근에서 벌어지는 특이한 현상들이 연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런데 싱크홀보다 더 위험할 수 있음에도 우리가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이 바로 제2롯데월드 지하 3~5층 사이에 있는 15만4000볼트급 초고압 석촌변전소의 안전문제”라고 지적했다.
석촌변전소는 롯데 부지를 한전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며, 송파구 일대 1만9천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한다. 그런데 변전소 바로 위 지하 1~2층에 4780톤이 넘는 물이 담긴 초대형 아쿠아리움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이는 코엑스 아쿠아리움 3000톤보다 큰 규모다.
국토해양부 ‘건축전기설비설계기준’에 따르면 변전실은 고온 다습한 장소, 화재·폭발의 우려가 있는 위험물 제조소나 저장소 부근은 피하도록 하고 있다.
또 내부의 배관 누수사고시 침수나 물방울이 떨어질 우려가 없는 위치에 설치해야 하고 가능한 한 최하층은 피해야 하며 특히 변전실 상부 층의 누수로 인한 사고의 우려가 없도록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전도 사고 발생시 많은 피해가 예상되며 복구기간도 장시간 소요됨을 알고 있었지만 변전소 안전에 대한 검증 및 시뮬레이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2012년 4월 롯데월드타워 건축허가 4차변경에 따른 한전의 의견 알림’에서 “석촌변전소는 롯데월드타워 및 인근 지역의 전력공급 설비이며, 수족관 설치 운영시 누수로 인한 전력설비에 수분이 침투할 경우 많은 피해가 예상되며 복구기간도 장기간 소요된다”며 “따라서 전기설비의 안전성을 고려해 누수 및 침수방지(안)을 한전에 제출함과 더불어 수족관 설치시부터 계속적으로 합의가 요망된다”고 서울시에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한전은 그동안 롯데측과 이와 관련한 어떤 협의과정들을 거쳤는지는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향후 제2롯데월드 개장영업에 대한 한전의 공식입장 질문에 한전은 “‘침수대비 방수·방호시설’에 대해 제3기관에서 월류(越流) 해석 시뮬레이션 등 안전성 검증 및 그 결과에 따른 시설 보완 필요”라고 밝혔다.
즉, 제2롯데월드 개장영업을 앞두고 있지만, 변전소 안전에 대한 검증 및 시뮬레이션이 전혀 없었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백 의원은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검증과 시뮬레이션을 국내기술로 한 번도 검증 해보지 못한 데 있다”며 “안전하다는 롯데측의 말만 믿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한전은 “자연재해(지진) 또는 폭격 등으로 변전소 상층부 메일 대형 수조(2개)의 수족관이 동시에 파괴되어 전량 누수시 지하 2층에 담수 수위가 약 75cm로 추정, 방수턱 높이 60cm를 초과되므로 넘침(overflow)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백 의원은 “변전소 소방설비나 안전 문제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 다시 나서서 조사를 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규정 위반 여부와 함께 이 협의 과정이 적절했는지도 다시 한 번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