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합의안이 양보?”.. 유가족 “진상규명 가능 법안 만든 후 설득하라”
새누리당이 기존 여야 합의안이 ‘최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세월호 유가족들은 “새누리당은 아무래도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며 “유가족과 국민들의 마음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29일 8일째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은 ‘가족대책위 농성 8일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모두에게 분명히 말한다”며 “우리에게 최대한의 양보, 최선의 합의가 무엇인지 설득하려 들지 말고 최대한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법을 만들기 위해 설득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민생을 걱정하는 것은 정치의 기본”이라며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 시작된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가족의 이야기를 경청하거나 각 정당의 입장을 모아 토론하는 역할을 게을리 해 온 새누리당이야 말로 민생의 발목을 잡아온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민대책회의 김은진 범국민서명위원회 위원장은 “새누리당에게 협상, 협의 해달라 애걸복걸 한 적 없다”며 “청와대와 여당, 야당은 가족들 요구에 해결 의무가 있을 뿐이지 협상·협의 자격이 있는 게 아니”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는 권력의 최후 말로를 똑똑히 기억하라”며 “8월 30일 오후 5시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국민대회에 함께 해달라”고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또한 유가족들은 “가족들의 면담 요구를 거부하는 시간만큼 대통령이 잘못하는 시간이 늘어가는 것임을 분명히 말한다”며 대통령의 책임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단원고등학교 故 김건호 학생의 어머니 김희진씨는 “팽목항에서 해지는 게 두렵고 무서웠다. 해를 붙들고 싶을 만큼 간절했는데 청와대 앞에서도 해질 때가 되면 그런 마음”이라며 “언제까지 여기에서 이렇게 대답을 기다리고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법이 언제 시행될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건호 어머니는 “제일 아래 민심을 살피고 길에 나와 어려운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이끌어 줘야 하는게 임금님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팽목항에 있을 때 그런 모든 것들이 배신으로 돌아왔다”며 “누구를 위한 임금인지 따뜻한 모습으로 아픈 마음 어루만져 달라. 4월 16일에 멈춘 시간을 가게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가족대책위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활동비를 기부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대책위는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야당에게 돌리는 데에만 연연하며 개인적인 소신인 양 기부 사실을 내세우는 게 위원장의 태도냐”며 “한 달 동안 한 일이 없다고 활동비를 기부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참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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