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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유가족들의 면담요구를 거부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영화 ‘광해’에 빗대 풍자한 패러디 작품 ‘근해-왕이 된 아낙’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 지옥’, ‘중년탐정 김전일’ 등으로 2000년대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플래시 애니메이션 제작팀 오인용이 27일 유튜브를 통해 해당 작품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박근혜 대통령(근해군)의 대역을 하게 된 아낙이 세월호 특별법의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성역 없는 수사가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는 내용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으로 추측되는 도승지는 근해군의 대역을 맡은 아낙에게 “(근해군처럼) 너도 내가 시키는 대로 하라”며 신하들에게 세월호 사건을 떨쳐내고 경제를 살리도록 지시하도록 한다.
아낙이 상선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으면 세월선 특별법은 속 빈 강정인데 왜 이런 모두에게 좋은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느냐”고 묻자 상선은 “자칫 잘못하다간 조정 대신들까지 조사를 받게 되니 뒤가 구린 자들은 기를 쓰고 반대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에 아낙은 “조정대신들이 솔선을 수범해 진상을 밝히고 처벌을 해야지 말이 되느냐”고 분개, 이후 대신들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유족들 원하는 그대로 수사권과 기소권, 재발방지, 성역없는 수사를 (자신을 포함해) 진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한다.
영상은 아낙이 왕의 대역으로서 마지막으로 왕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8분여 남짓한 이 영상은 이틀 만에 13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을 제작한 오인용의 멤버 장석조 씨는 29일 ‘go발뉴스’에 “가만히 있기엔 죄책감이 들어 마음의 짐을 덜어보고자 간단하게 혼자 제작하고 녹음해 만든 영상”이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상 마지막에 ‘처음부터, 대역으로 될 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대사가 있다. 제 심정 같은 부분”이라고 소개하며 “(만일 이 영상으로 인해)문제가 생긴다면 혼자서 책임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은 굉장히 상식적인 수준으로 제작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허위사실을 얘기한 것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적시된 사실만을 넣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 속 왕으로 분한 아낙이 유족들을 만나거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내용들에 대해 “제 생각이 아니라 유족들의 생각이다. ‘만나고 싶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대통령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국민들과 유족들의 생각을 갖다 쓴 것”이라며 “저도 물론 같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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