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표 ‘4대강 로봇물고기’ 알고보니 불량품?

감사원 조사 결과 ‘목표미달 불량품’.. 사실상 연구 실패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수질 파수꾼’이라고 단언했던 로봇물고기의 연구 성과가 조작된 결과였다는 사실이 감사원 검사결과 밝혀졌다.

산업기술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지난해 8월 로봇물고기 연구과제가 7개 항목의 정량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최종평가했다. 이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연구회에 제출한 로봇물고기 최종결과 보고서에 근거한 것이다.

7개 항목은 ▲수중로봇 플랫폼-유영속도, 이항거리 ▲생태머니터링 능력-장차가능센서(종) ▲수중통신-통신속도, 통신거리 ▲위치인식-인식오차 ▲군집제어-개체 수(대)이다. 실제 로봇물고기가 4대강을 누비면서 수질 측정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기 위한 항목들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감사원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제출한 최종보고서에는 일부 정량목표 측정결과가 누락돼 있었고 연구회는 누락된 측정결과가 마치 정량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발표했다. 미달한 수치 역시 정량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고쳤다.

ⓒ 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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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실환경 테스트를 통해 수치를 직접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그간 제작된 로봇물고기 9대 중 7대가 고장나 일부 항목은 아예 확인이 불가능했다. 테스트를 통해 밝혀진 일부 항목 수치들도 발표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다.

또한 최종보고서에는 다른 연구과제의 특허·논문 등이 로봇물고기 연구과제의 연구성과로 포함되어 있었는데도 이를 검토하지 않은 채 평가를 실시했다.

감사원은 이 같은 이유로 평가결과를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며 누락된 연구목표 달성도 등을 최종보고서에 포함하고, 다른 과제의 연구 성과를 로봇물고기 연구과제의 실적에서 제외한 후 재평가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조치했다.

로봇물고기는 2009년 1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TV 생중계에서 직접 홍보했던 사업이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추진한 4대강 사업이 환경오염 등의 우려에 직면하자 로봇물고기를 통해 수질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산 60여억원을 책정 받아 지난해 7월말 개발이 완료됐지만, 이번 감사 결과로 로봇물고기 연구 역시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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