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거짓진술 탄로.. ‘탈출명령 없었다’ 결론
검찰 조사 결과 세월호 승객들에게 탈출 안내방송을 했다고 주장한 목표해경 123정 정장 김 모 경위의 말은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경위는 부실구조 잘못을 덮으려 함정일지를 조작하기까지 했다.
30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공용서류 손상,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된 김 경위는 세월호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작성된 함정일지를 찢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 경위는 “현장에 도착한 9시 30분부터 5분간 퇴선 방송을 했다”, “8시 47분 123정 승조원들이 줄을 연결해 선내 진입을 하도록 지시했다” 등 허위 내용으로 출동기록을 다시 작성했다. 검찰은 구조 과정의 잘못을 덮으려 3~4가지 사항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경위는 지난 4월28일 진도 서망항에서 열린 기자회견 당시 123정에서 찍은 동영상에는 탈출 안내 방송이 들리지 않는다는 질문에 “방송은 내가 직접 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다른 승조원들 역시 초기 대응 부실로 받게 된 감사원 감사에서 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김 경위는 해경이 탈출 안내 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세월호 기관보고에서 “세월호 선장이 탈출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123정에서는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리고 이날 중 김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일지 내용 조작에 관여한 다른 승조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 경위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경이 들어가서 구조할 생각을 안하고..들어가기 두려웠다면 확성기 방송이라도 했어야지 이것들아”(하쿠나***), “구조가 다 뭐야 애들 증언한 것만 봐도 그냥 멀뚱멀뚱 바라만 보더라는데. 그런데도 특별법 제정 안하는 건 뭔가 내막이 있는 거다”(난아직***), “하필이면 그 넘이 선장이었고 하필이면 저 해경이 구조 함장이었다는 슬픈 현실”(레이***), “차라리 동네 어촌 청년회가 출동했으면 더 많이 구했을 것 같다”(버럭**), “제대로 된 구조활동도 하지 못했으면 진실이라도 밝혀서 참회를 해도 모자랄 판에 거짓말까지. 정말 너무하네”(상실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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