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자 “해경, 사진찍게 바다에 뛰어들라 지시”

해경 “사실 아냐.. 구조에 최선 다해”.. 네티즌 “점입가경”

해경이 세월호 구조작업 당시 생존자에게 ‘구조 사진을 찍어야 하니 다시 바다로 뛰어들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생존자 전병삼 씨는 사고 현장검증을 위해 인천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월호에서 해경 구명보트로 옮겨 타는데 해경 한 사람이 ‘구조 사진을 찍어야 하니 다시 바다로 뛰어들라’고 지시했다”며 “당시 다리만 뻗으면 보트로 올라탈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지시여서 무시하고 구명보트에 옮겨 탔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또 “선수가 다 가라앉기 전 해경에 전화를 걸어 ‘3·4층 객실에 승객들이 몰려 있으니 그쪽 유리를 제거하라고 했지만 결국 무시했다”며 “보트에서 아이들이 유리를 깨기 위해 의자를 들고 내리치는 모습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 '해양경찰청'
ⓒ '해양경찰청'

광주지법 형사 11부는 이날 오후 12시15분에 인천항에 도착, 세월호와 쌍둥이 배로 알려진 오하마나호의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를 비롯해 재판부와 검사, 이준석 선장 등 피고인, 피의자 변호인, 피해자 측 가족과 유가족 측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트위터(@seo****)를 통해 “해경청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과 관련자 전원을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고, 장애인 인권운동가 정중규 대구대 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bulk*****)은 “해경은 처음부터 드라마를 찍으려고 했군요”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그날 해경근무자 모두를 구속해야 한다. 직업에 대한 사명의식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소**), “점입가경이네.. 그 상황에서 구조는 한 명이라도 더 못할망정 우리나라 해경이 이정도일줄은”(지*), “구조 0명. 자발적으로 생존한 사람에게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라니 말도 안 된다”(오**), “정말 어이없네요.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논란이 계속되자 해경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출동했던 123정 단정요원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으며 사고현장에서 구조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바다에 뛰어들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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