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상황실 헬기 투입 요청.. 항공 담당자는 자리 비워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세월호 침몰 당시 해양경찰청 상황실 유선전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세월호 구조 ‘골든타임’에 해경이 헬기를 의전에 이용했다고 질타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해양경찰청 소관 기관보고에서 우원식 의원은 “지난 4월 16일 해경 상황실의 유선전화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해경이 이주영 해수부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 청장의 수행을 위해 구조작업 중이던 헬기를 이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한 4월 16일 구조가 급박한 시간에 이주영 해수부장관의 전남 무안공항 도착시간에 맞춰 현장에 구조중인 헬기(B-152)를 급유핑계로 무안공항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본청상황실은 11시43분에 제주 상황청에 “경비국장이 장관님 편성차 헬기 이동시키지 말고 어차피 유류수급하러 무안공항으로 간 김에 잠깐 태우고 오라고 그렇게 얘기했다”며 “장관 편성 차 간다고 이동한다고는 얘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해경은 이보다 앞선 9시54분에는 인청 항공대에 “(헬기가)이륙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 청장님이 타고 나가실 수 있다”며 구조임무보다 해경청장의 의전에 치중했다.
또 119중앙상황실은 세월호 침몰 후 해경 상황실로 연락해 “우리 헬기가 현장에 2대 도착했다. 헬기에 수난구조대원들이 탑승하고 있다”며 대기 중인 헬기를 빨리 투입하자고 요청했지만, 항공 담당자는 지방청장의 방문으로 자리에 없었다.
우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들어가겠다는 사람들한테 해경이 대답을 안 해주고, 해수부 장관이 현장에 간다고 구조 중인 헬기를 그리고 보낸다고 당부했다”며 “이게 국가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우 의원은 이어 “해경청장 때문에 헬기가 현장에 못 갔다”며 “당신은 우리 국민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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