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의원 “상황 파악코도 엉터리 상황보고.. 이유 밝혀야”
해경이 세월호 침몰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급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도 엉터리 상황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17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4월16일 세월호 침몰 당시TRS(Trunked Radio System, 주파수공용무선통신시스템) 교신록과 해경이 작성한 상황보고서 등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의 일부 TRS 교신록에 따르면, P123정은 9시43분경 “여객선에 접안해 밖에 나온 승객 한명씩, 한명씩 지금 구조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이후 불과 4분여 뒤인 9시 47분에는 “배가 잠시 후에 곧 침몰할 것으로 생각 된다”며 “배가 60도까지 기울어 지금 좌현 현측이 완전히 다 침수되고 있다”고 긴급한 상황을 보고한다.
그리고 곧 이어 P123정은 목포해경에 “현재 승객이 절반 이상이 안에 갇혀서 못나온다”면서 “빨리 122구조대가 구조해야 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러나 목포해경이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9시 2분 1보를 시작으로, 9시 42분 2보, 11시 8분 3보, 12시 28분 4보의 상황보고서를 서해해경과 해경본청에 보고했지만, 그 어디에도 세월호가 선수 일부만 남기고 바닷물에 잠겼다는 내용은 없었고, 그 안에 학생 등 2~300명의 승선자가 갇혀 있다는 내용 역시 전혀 없었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최민희 의원은 “배가 어느 정도 기울고 있고, 끝내 언제 뒤집어졌다는 것은 물론 그 안에 200~300명이 갇혀 있다는 사실 또한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해경 지휘부가 왜 현장의 급박한 상황을 ‘상황보고서’를 통해 보고하지 않았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이 같은 엉터리 상황보고로 인해 수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허비한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