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해, 지난해 국가보조금 전년대비 5억 가까이 크게 늘어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 대변인은 25일 “페인트 전문업체인 아해가 지난 2012년 UAE 원전 수주 당시, UAE 핵발전소인 바라카 원전과 85억원 규모의 폐기물 처리기계 계약을 맺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당시 아해는 원전 폐기물 처리 기술과 관련해 별다른 실적이 없는 신생업체에 불과했다”며 “아해는 최근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 등으로 이강세 전 대표, 이재영 현 대표가 잇따라 구속된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의 갑작스런 UAE 원전 1호기 설치식에서 조우한 듯한 유병언 키드 ‘아해’와의 관련성에 국민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0년 유 전 회장 일가가 설립한 아해는 도로용 페인트 등을 납품하는 페인트 전문 업체로 1993년부터 원자력 발전소용 도료 개발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매년 정부로부터 연구개발 명목으로 수억 원대의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았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아해가 지난해 받은 국가보조금은 7억5515만원으로 2012년(2억461만원)보다 5억 원 가까이 크게 늘어났다.
새정치연합 민병두 공보단장도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제제기에 나섰다. 민 공보단장은 “세월호 참사 관련 기업이 연관된 그런 기공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게 과연 적절한가 지적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대국민담화를 통해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사과했는데 그 다음날 그와 관련된 업체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게 정무적으로 적절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해를 선정한 한국전력은 이날 오후 해명 자료를 내고 아해가 정당한 입찰을 통해 UAE 폐기물 업체로 선정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러한 설비는 특수설비로서 그동안 해외업체가 독점해온 분야이었으나 국내에선 유일하게 아해가 지난 2009년도부터 개발해 국내원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UAE원전사업 입찰과 관련해 국내에선 아해가 참여했고 해외에선 미국 E사와 D사가 각각 참여했으나 최종적으로 아해가 선정돼 2012년 2월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박범계 원내 대변인의 의혹제기에 대해 한전은 “이번 원자로 행사식에는 한전을 비롯한 주요 협력업체 관계자 소수만 참석했으며, 국내 하도업체 관계자는 일절 참석하지 않았다”며 “UAE측의 엄격한 출입통제 관리하에 행사가 짧은 시간동안 진행됐기 때문에 원자로 설치식에서 조우했다는 의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