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 주민 “수색활동 지장 없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
진도 세월호 참사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뿐만이 아니다. 사고 전까지 팽목항을 이용하던 조도 주민들 역시 이번 사고로 한 달 넘게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종자 주민들이 팽목항 정상화에 협조하기로 했다.
팽목항 실종자 가족 대표인 안영진 씨는 24일 오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1차 피해자지만 조도주민들도 2차 피해자”라며 “주민들이 그동안 저희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는 것을 듣고 팽목항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도면 섬 주민들 차량이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항구 한쪽 출입로를 개방하고 가족들의 텐트 위치도 일부 조정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개방 시점은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조도와 팽목항을 오가는 배가 접안하는 곳 앞 주차장에 실종자 가족들 텐트가 설치돼 있어 배에 차량을 싣고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앞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팽목항으로 몰려들면서 3000여 명의 조도 주민들이 그 전 팽목항까지 1일 8차례 왕복 운항하던 여객선이 운항 1일 2회로 제한됐다.
이에 진도군은 조도를 연결하는 뱃길을 근처 서망항과 쉬미항으로 대체했지만 서망항은 화물선 접안이 불가능하고 쉬미항은 운항 시간이 기존 30분보다 1시간이나 더 소요됐다.
특히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연료 및 식료품 공급, 특산물 판매 등을 위한 길목까지 막혀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지난 22일 조도 주민 대표 2명이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 대표들과 만나 주민들의 생계유지가 어렵다며 팽목항 개방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 동안 막혔던 조도와 팽목항 뱃길이 다시 열리자 정순배 조도면 이장단장은 “팽목항이 한 달 넘게 막혀 섬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했다”며 “길이 다시 뚫려 주민들이 한시름 놓고 수색·방제 지원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민들도 팽목항 이용 시 실종자 수습 활동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협조할 것”이라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