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에게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12일 법정에서 “구치소 생활을 견디기 힘들다”며 재차 보석 허가를 호소해 네티즌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원 전 원장은 이날 열린 보석청구 심문기일에서 “‘댓글 선거개입’ 재판으로도 계속 시달렸다”며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복용해왔지만 최근에는 약을 먹어도 잠이 잘 안 오고 하루 종일 정신이 몽롱하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수형복에 포승에 묶인 상태로 (현장검증 장소에) 갈 수는 없다"며 "보석이 허가된 상태에서 현장을 참관하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검찰은 "원 전 원장은 이 재판에서 실제와 다른 내용의 진술서를 내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며 "향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석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앞서 원 전 원장은 1심 재판 중이던 지난해 10월에도 보석을 청구했지만 기각되고 지난달 21일 보석 청구서를 법원에 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본인 때문에 몇 년째 잠 못 자는 사람도 많아요”(부정선***), “죄지은 놈이 힘들다고 나간다면 우리나라에 법이 뭔 필요?”(iro****), “견딜 자신도 없으신 양반이 유례없는 민주주의 말살책을 행하신 겁니까? 황당합니다”(지하**), “죄를 지었으면 특권을 바라지말고 원칙대로 수형생활 하세요”(에코***), “다른 사람은 힘이 남아서 구치소 생활하냐? 징역 10년은 때려야하는데”(채*), “힘들어? 너희 일당 때문에 국민은 더 힘들고 민주주의는 죽어버렸다.”(오**)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