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무릎 꿇자 어깨에 손 얹고 위로”.. 네티즌 “예수와 동급?”
세월호 참사의 책임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행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한겨레>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초기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사과보다는 “책임질 사람을 엄벌하겠다”며 ‘심판자’ 역할을 하자 비난 여론이 심해졌다.
여기에 정홍원 국무총리의 희생자 장례 비용을 보상금에서 삭감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의 헛발질이 이어디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심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적극적으로 박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신문의 지나날 30일 1면은 박근혜 대통령이 분향소에서 고개 숙이는 사진과 함께 ‘박 대통령 “집권 초에 적폐 못 잡은게 한(恨)” 세월호 참사 사과’라는 기사였다. 적폐(積弊)는 오랫동안 누적된 폐단이란 의미로 결국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은 이전 정권들에 있고 박 대통령이 그걸 바로잡지 못한 책임이 있을 뿐’이라 말한 셈이다.
심지어 4월30일자 또 다른 기사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다루며 박 대통령이 사과하는 장면이 아니라 유족 한명이 분향소를 찾은 박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그러면서 관련 기사에선 ‘박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울분과 하소연을 들었다. 한 남성 유족이 “할 말이 있다”며 무릎을 꿇자 박 대통령은 위로하며 어깨에 손을 얹었다’며 <조선일보>가 박 대통령에게서 성경의 복음서에서 예수의 모습을 보는 듯이 묘사했다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하지만 실제 이 날 분향소에는 박 대통령에게 고함을 지르고 성토를 하는 유족들이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러한 박 대통령을 두둔하는 보도는 <조선일보>만이 아니다. 지난 달 22일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발간한 공정선거보도감시단 8차 보고서에 따르면 4월 17일 참사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KBS는 “곳곳에서 쇄도하는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해준다”, “박 대통령은 즉시 시정을 지시했고 가족들은 박수로 호응했다”고 보도했다.
또 TV조선은 “험한 분위기가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가족들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도 대단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와 분노를 보도한 방송사는 JTBC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부 언론들이 박근혜 대통령 옹호에 적극 나서는 것에 대해 씨알재단 백찬홍 운영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mindgood) “반인반신의 박정희에 이어 예수 반열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이 정도면 북한 김씨 왕조는 비교도 안 될 것 같네요. 조만간 나뭇잎타고 한강 건넌 얘기도 나올 듯”하며 비꼬았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 역시(@mettayoon) “‘조선일보’에 비친 박 대통령은 ‘예수 그리스도’... 아비는 반인반신, 그 딸은 메시아라도 된단 말인가? 목불인견이다”이라 비판하고 “조선일보는 박근혜 복음서 집필중인가?”라고 힐난했다.
일반 네티즌들 역시 “이게 언론입니까? 이런 사람들이 어린 학생을 죽인겁니다. 박근혜의 유가족 면담 당시 면담거부 및 분노에 찬 유가족의 목소리는 은폐하던 언론들이 유족의 절박함을 ‘연출조작’해서 박근혜를 예수님으로 미화질하네요”(@dak****), “조선의 박근혜 핥기가 도를 넘는다. 절박한 유족의 면담거부 조문조작은 은폐하던 쓰레기가 이젠 박근혜를 대놓고 예수와 동급 신격화에 나섰다. 이게 언론이냐!”(@hal****), “정말 지겹네요. 조선을 위시한 언론사를 사칭한 기업들. 박근혜에게 예수의 형상을 보는 것들이 언론사라니요. 택도 없지요. 곧 교황이 한국에 옵니다. 그땐 뭐라고 쓸 건가요? 조선 사람들아~”(@Eld****), “모 언론사. 드디어 자신의 진실을 밝힘. 박근혜를 보니 예수 그리스도를 보는 듯 하다고 밝힘. 할렐루야. 기독교 국가 건설을 꿈꾸었던 이승만도 듣지 못한 말”(@lea****)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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