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국민은 죽어 가는데 정권 안위 걱정?”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기자들에게 정부비판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 수석은 “한 번 도와주소. 국가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문제 삼는 것은 조금 뒤에 얼마든지 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냈다.
문자에서 이 수석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격려해야 하는 시점”이라 강조하면서 “(지금은)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입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꿔가며 ‘안전’을 강조한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로 비판여론에 직면하자 홍보수석이 직접 문자를 보내며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세월호 실종자 수색과정에서 보여준 무능력에 가까운 대처능력으로 책임의 화살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은 불필요하다는 식의 주장이어서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의 이러한 태도는 앞서 지난 23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에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수석의 문자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기자들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지요. 결국, 언론을 매수하거나 협박하여 사실보도를 왜곡해서라도 정부의 늦장구조와 부실안전관리 책임을 모면해보자는 속셈이 보여지는 대목입니다”(@han****), “뭘 어떻게 도와달라는 걸까?”(@Nar****), “국민을 도와야할 국가가 이렇게 국민을 외면하면서! ‘국가’가 아니라 ‘정권’ 아니냐?”(@bir****)리며 비판했다.
또 “이정현 홍보수석이 기자들에게 ‘도와달라’ 문자를 보냈다 한다. ‘문제 삼는 건 나중에도 가능하다’고. 한 명이라도 더 구하게, 정부가 하는 일에 문제가 있으면 더 많이 알려달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완전 ‘대통령이 살아야 국민이 산다’로구나”(@som****), “언론통제를 문자로 하는 시대군요. 스마트하다고 해야할까요?”(@pas****), “국민이 죽어가고 있는 판국에 정권 안위를 더 걱정하는 게 사람이 할 짓인가?”(@dan****)라며 힐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