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이유로 글 삭제되고 ‘도촬’까지.. 다시 한 번 ‘침묵시위’ 제안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우리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까요”라는 글을 게시하며 침묵 행진을 제안했던 용혜인 씨의 글이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용씨가 오는 3일 두 번째 침묵 행진을 제안해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용씨는 1일 밤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다시 한번, ‘가만히 있으라’를 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29일에 올렸던 글은 이제 청와대 자유게시판에서 볼 수 없다. 삭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용씨는 자신의 글이 삭제된 이유가 글에 적힌 개인정보(휴대전화 번호) 때문이라는 청와대 답변을 기자를 통해 전해들었다면서 “제안드리는 글에 누구든 연락하실 수 있도록 제 번호를 적었고, 검색에서 스팸문자에 사용되도록 긁어갈 수 없게 일부는 한글로 적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문제가 된, 보호되어야 할 ‘개인정보’가 나에 대한 정보인가, 아니면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사건의 책임자다’는 정보인가”라며 따져물었다.
또한 용씨는 지난 30일 행진을 하던 당시 한 승합차가 자신을 따라다니며 촬영을 했다면서 “과연 누구일까요? 누구시길래 길가던 저를 몰래 창문을 내리고 찍고 도망치듯 가셨을가요?”라고 ‘사찰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저희는 조용히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면서 묵묵히 길을 걷고 있었다”며 “하지만 경찰이 와서 ‘이것은 집회고 행진이다. 불법이다. 그만하라’고 하더라. 시민들이 모여서 추모하는 것이 무엇이 불법이고, 무엇이 못할 일인 걸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정부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모인 250명의 시민들이 무서운가 보다”라며 “그래서 5월 3일 토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모여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시민들에게 침묵으로 함께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 청와대 자유게시판 글 보러가기)
용씨의 이같은 글은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번지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지지하겠습니다. 조금 더 나이먹은 기성세대인으로써 이런 생각, 행동도 안하고 살아온 게 부끄럽네요”(오**),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합니다”(최**), “진심으로 응원하고 미안합니다. 국민들이 경찰과 정부를 지켜봐야 하는데, 어른들이 제대로 못하니 거꾸로 경찰과 정부가 우리 젊은이들이 촬영하고 지켜보게 하네요. 어른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경찰과 정부를 지켜보겠습니다.”(박**), “이번 글도 삭제하면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겠네요. 지우나 봅시다, 어디 한 번”(dnjs******), “보다못한 젊은이들의 저항이 시작되는군요”(tomk****)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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