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정례조사 48.8% “관료들만 질타.. 결정적”
세월호 참사에 대한 뒤늦은 사과와 책임회피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폭락했다. 취임 후 최저치다.
1일 <내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은 48.8%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에 비해 13%p 급락한 결과로 박 대통령 취임 후 <내일신문> 정례조사에서 최저치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전달보다 14.4%p 급등해 47.4%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 ‘충분하지 않다’는 62.7%, ‘충분하다’는 답변이 31.1%로 나타났다.
특히 박 대통령의 사과가 불충분하다는 답변은 2040세대(73.2%~81.9%)는 물론 박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50대(50.5%)에서도 절반을 넘었다. 60대 이상(60.5%)에서만 긍정 평가가 많았다.
더욱이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지지층에서도 사과가 ‘불충분하다’는 여론이 45.6%에 달해 이번 참사로 박 대통령의 견고한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도 위험수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피해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84.6%가 ‘책임이 있다’고 답해 ‘책임이 없다’는 12.1%를 압도했다.
또 ‘정부의 세월호 참사 초동대응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85.5%나 됐다. ‘잘했다’는 의견은 9.7%에 불과했다.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내일신문>에 “대통령이 비록 민형사상의 책임은 없지만 정치적인 책임과 실질적인 책임이 있다”며 “자신은 잘못 없고 관료들만 단죄하는 모습으로 비치면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를 상대로 휴대(40%)·유선전화(6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는 809명(총 통화시도 3528명, 응답률 22.9%)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