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촛불 “대선개입·증거조작, 남재준을 파면하라”

“수사 중단 말도 안 돼.. 끝까지 진상규명 할 것”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시민 300여명의 목소리가 서울 청계광장에 울려퍼졌다. 비가 온 뒤 쌀쌀해진 날씨에도 촛불을 든 시민들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했다.

5일 28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총체적 대선개입 및 박근혜정부의 수사방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는 오후 7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및 간첩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는 제39차 범국민 촛불대회를 열었다.

간첩조작 사건의 피고인 유우성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장경욱 변호사는 “국가기관의 간첩 조작 사건은 국가보안법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이 법에 지배된 극우세력들을 우리가 제압하지 못하고 여론으로 눌러버리지 못한다면 정의가, 도덕이 바로 사는 세상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검찰이 국보보안법 위반 수사를 진행중인데 제발 나를 소환해 달라”며 “그렇다면 검찰에서 검사들이 어떻게 사건을 조작하고 위조했는지 낱낱이 진술하겠다. 그 검사들과 대질해 달라.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다. 수사 중단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은 흘리지 말아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29일부터 청계광장에서 8일째 단식 농성중인 박석운 시국회의 공동대표도 무대에 올라 각오를 다졌다.

박 대표는 “지난 주 촛불집회 현장을 들이닥친 경찰을 보며 청와대에서 촛불을 굉장히 무서워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리 탄압해도 끝까지 간다. 짓밟을수록 오뚜기처럼 일어나서 극복하고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해체 수순의 국정원의 전면 개혁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해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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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선거 조작하던 조직이 그대로 살아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들이 그냥 있겠나”라며 “그런데 정치권은 무엇을 하고 있나. 적당히 선거운동 잘 해서 박근혜 정권 심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착각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로 손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일 ‘어게인 4,19’처럼 10만 명이 평화대행진을 해야 한다. 주권자인 국민이 (4.19때)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이 부정선거에 대해서 함께 일어나 정권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시민단체들이 함께 만든 ‘공정한 지방선거 만들기 네트워크’를 소개하며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을 상대로 꼼짝말라는 경고의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한 선거 네트워크’는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가 대국민사이버 심리전을 해서는 안되고, 누리꾼을 부추려 정부·여당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게 해서는 안 된다 등의 ‘국가기관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서는 안 되는 5가지 불법행위’를 정해 감시활동에 나설 예정임을 밝혔다.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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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범국민촛불대회 이후에는 지난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마산신호제어사업소 직원인 조상만 씨의 추모제가 진행됐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자본은 수많은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죽이고 있다.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정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음을 선택하고 있다”며 “권력과 공사는 노동자들에게 해고, 손배가압류, 강제전보 등을 통해서 끊임없이 탄압하고 고통과 절망의 나락으로 처박고 있다. 수많은 노동자들과 민중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을 넘어서 분노를 표현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또한 그는 “고통과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투쟁을 만들어 내자. 민중의 희망을 만들어 내는데 함께 하자”고 촛불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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