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조롱 미국인 “소녀상 배후에 中” 망언

“강제동원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 왜 뽑았나” 억지 주장

미국에서 ‘위안부’ 소녀상을 조롱했던 극우성향의 토니 마라노씨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공원에 세워진 소녀상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며 망언을 이어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와 주간지 <달라스 코리안저널>에 따르면, 토니 마라노씨는 최근 현지 한인 매체인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와 영상 인터뷰에서 “이번 소녀상 문제 뒤에는 중국이 개입된 것으로 짐작한다”며 “중국은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가 분열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청원으로 소녀상 철거 서명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자신이 맞다고 밝히고 “소녀상은 순전히 일본을 겨냥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공원 설립 목적상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만을 위한 기념비가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녀상 얼굴에 봉지를 씌워놓고 ‘못난이’라고 조롱한 것에 대해서는 “미군 병사가 1944년 위안부를 체포하면서 한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며 “너무 못생겼다면 일본 군인들이 종이봉투를 뒤집어씌우고 (관계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는 의미로 장난친 것”이라고 막말을 했다.

그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등 한국인 강제 징집을 부인하면서 억지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한국 소녀들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것이라면 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런 일본 군대에 장교로 지원했는지, 왜 한국 국민들은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또 그런 사람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의아하다”며 억지 주장을 펼쳤다.

토니 마라노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소녀상 조롱 사진. ⓒ'페이스북'
토니 마라노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소녀상 조롱 사진. ⓒ'페이스북'

일본의 과거사 사과 논란과 관련, “한국 언론 보도나 내게 협박편지를 보내는 사람들 모두 한결같이 진실한 사과라는 표현을 쓴다”며 “그렇다면 전임 일본 총리들이 한 사과는 무엇인가. 그 정도 했으면 사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사 관계자는 마라노가 “국내외 한국인들로부터 심각한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22일 일본인들을 대동하고 인터뷰장에 나왔다고 31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마라노가 한인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친일 극우파의 주장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젼드)은 “당신말대로면 진주만 공격도 합법적이었네? 미국 본토까지 공격 받았다면 아마 일본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위대한 국가였다고 선전하겠네”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차*)은 “이런 자를 뭐라 지적할 권리가 이땅의 언론에게 있나요? 이 자 못지않은 친일 세탁 사대적 논조. 이 나라 소위 주류 언론이라는 것들의 본모습 아닙니까?”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 밖에도 “머리가 이상한 미국인이 보기에도 일본군이었던 박정희와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된 건 이상하구나. 웃기고 슬프다”(NO***), “일본의 속국.. 대한민국. 문제 많은 나라 대한민국.”(굴러가는***), “세계인의 조롱거리. 박씨 일가. 할말이 없네”(multi*?***), “이 노인네 망언에 화가 나지만 더 화가나는 건 달리 변명할 말이 없다는 것..”(유*), “미국에도 저런 꼴통 많다. 그런데 핵심은 제대로 짚었군. 아프네”(네*) 등의 비판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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