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대선보도, 역대 최악”

방송・신문 대선보고서 발간…“언론이 선거운동원 역할”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18대 대선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통해 방송과 신문의 대선보도를 ‘역대 최악’으로 규정했다.

민언련은 3일 발간한 ‘2012 대선보도 민언련 모니터단 총평가보고서’를 통해 방송3사와 조선・중앙・동아일보(이하 조중동), 한겨레・경향신문의 대선보도를 분석했다.

민언련 분석에 따르면 방송3사의 경우 선거보도량이 2007년 대선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방송3사는 대선기간인 10월 29일부터 12월 18일까지 △KBS 208건 △MBC 185건 △SBS 206건 등 총 599건의 선거보도를 냈다. 2007년 대선 당시 같은 기간 △KBS 361건 △ MBC 388건 △SBS 339건으로 총 1088건의 보도가 나간 것과 비교해 55%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MBC의 경우 2007년에는 방송3사 중 대선관련 보도량이 가장 많았으나 이번에는 반대로 방송3사 중 보도량이 가장 적었다.

정책보도 역시 현저히 적었다. 전체보도 중 정책공약 비교는 △KBS 27건(13%) △SBS 22건(10.7%) △MBC 7건(3.8%)에 그쳤다. 반면 후보행보와 정치쟁점에 대한 보도는 3사 합계 각각 219건으로 전체 보도의 70%를 넘었다. 민언련은 이에 대해 “방송3사의 대선보도가 ‘정책검증’보다는 ‘정치쟁점’이나 ‘후보 행보 뒤쫓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 2012 대선보도 민언련 모니터단 총평가보고서
ⓒ 2012 대선보도 민언련 모니터단 총평가보고서

보도의 내용에서도 △‘전쟁’, ‘신경전’, ‘정면충돌’ 등 야권단일화 갈등 양상 강조 △‘야권 유세현장 축소’ 등 편파적 화면구성 △양자토론 무산, 새누리당 불법 SNS 선거운동 등 박 후보에 불리한 쟁점을 누락하거나 공방 처리 등 균형없는 보도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대선기간 MBC는 박근혜 후보 측 유세는 현장 인파가 부각되도록 편집한 반면 문재인 후보 측 유세는 인파를 축소 편집했다. ⓒ 2012 대선보도 민언련 모니터단 총평가보고서
대선기간 MBC는 박근혜 후보 측 유세는 현장 인파가 부각되도록 편집한 반면 문재인 후보 측 유세는 인파를 축소 편집했다. ⓒ 2012 대선보도 민언련 모니터단 총평가보고서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방송된 선거관련 시사프로그램 역시 2007년 대선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기간 방송3사는 △KBS 11건 △MBC 4건 △SBS 2건으로 총 17건의 선거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는 2007년 대선 당시 △KBS 51건, △MBC 6건 △SBS 0건으로 총 57건의 프로그램이 방송된 것에 비해 30% 수준이다.

신문보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보고서는 조중동의 왜곡보도를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는 유권자 ‘권리 침해’, 보수교육감 단일화는 ‘선택권 보장’이라는 이중잣대 △투표시간 연장 등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이슈 은폐・침묵 △경제민주화 의미 왜곡 △색깔론・북풍몰이 등으로 정리했다. 민언련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원 혹은 전략가로서 기능했다”고 촌평했다.

ⓒ 2012 대선보도 민언련 모니터단 총평가보고서
ⓒ 2012 대선보도 민언련 모니터단 총평가보고서

이번 대선보도에 대해 민언련 신태섭 상임대표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가 치열했던만큼 방송3사와 조중동의 편파・왜곡도 극심했다”며 “공정하지도, 심도 깊지도 않았고 오히려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을 한 측면이 강했다”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이어 “정치환경이 바뀌지 않았다 하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언론개혁을 요구해야할 것”이라며 “언론 정상화를 위해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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