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자 <뉴스데스크> 7번째 기사.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에 대한 설명도 없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의 비판을 먼저 기사화했다. ⓒ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 7일자 <뉴스데스크> 8번째 기사.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갈등을 의도적으로 부각해 편집했다. ⓒ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KBS, MBC, SBS 방송3사는 7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 소식에 이어 두 번째 아이템으로 야권단일화 논의와 새누리당의 대응을 전했다. 6일자 보도와 마찬가지로 MBC <뉴스데스크>의 편집은 KBS <뉴스9>, SBS <8시뉴스>와 사뭇 달랐다. 방송3사의 이날 밤 메인뉴스를 비교분석했다.

<뉴스데스크> 문-안 대립구도 강조
6일에 이어 KBS <뉴스9>과 SBS <8시뉴스>는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2개의 기사를 내보냈다.

KBS <뉴스9>은 다섯 번째 기사에서 양 캠프 간 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실무팀 인선이 마무리된 사실을 전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향후 단일화 협상의 쟁점과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SBS <8시뉴스>는 네번째 기사에서 단일화 협의가 시작된 사실을 전했고, 다섯 번째 기사에서 야권신당론을 포함한 ‘새판짜기’ 가능성에 대해 알렸다.

반면 MBC 뉴스데스크는 ‘야권단일화’와 관련해 1개의 기사만을 내보냈다. 협상단 구성 소식을 별도 기사로 전한 타 사와 달리 이 내용은 두 문장만 전한 채 2분 1초 리포트 내내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의 대립구도를 강조했다. 제목에서 <첫 단일화 협상단 ‘치열한 기싸움’‥ 호남이 관건>이라며 양 측의 갈등을 부각한데 이어 기사에서도 △신경전 △기싸움 △주도권 싸움 △압박 등의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했다.

박 후보 동정 보도, 박수만 다섯 차례
<뉴스9>과 <8시뉴스>가 야권단일화 협상 소식을 먼저 전한 후 새누리당의 대응을 보도한데 반해 <뉴스데스크>는 <새누리 “밀실 야합·정치공세”‥여성 대통령이 쇄신>이라는 기사를 '단일화' 소식보다 먼저 내보냈다.

기사 문장에서는 △정치공학적 술수 △궁지에 몰린 야권의 궁여지책 △정치놀음 △단일화 이벤트 △밀실야합 등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해 새누리당의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검증된 여성대통령론 △여대생들과 직접 소통 △여성 대통령 탄생 자체가 쇄신이고 통합이라는 문장을 통해 박 후보 측의 ‘여성대통령론’을 부각했다.

<뉴스데스크>는 방송3사 중 유일하게 김지하 시인이 박 후보를 지지한 사실을 전하며 “과거 유신에 저항했던 김지하 시인으로부터 여성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는 말로 지지”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의 동정을 전달하는 영상에서는 박수만 다섯 차례가 등장했으며, 박 후보와 여대생들이 웃는 화면을 5초 이상 교차 편집하기도 했다. 기사의 마지막 문장에선 “선진당과의 합당 절차를 마무리한 새누리당은 정치쇄신 결의문을 채택하며 박 후보의 쇄신행보에 힘을 실어 줬습니다”라며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행보를 ‘쇄신’이라고 규정했다.

<뉴스데스크>의 보도에 대해 뉴스타파 이근행 PD는 자신의 트위터(@mbcpdlee)에서 “단일화 이슈는 문과 안이 뉴스의 주인공이니 먼저 리포트해야 하는 게 당연한 편집원칙”이라며 “박근혜의 ‘밀실야합’이라는 새누리당 반응 리포트를 먼저내보내고, 단일화 기싸움으로 문과 안을 묶어버리는 박근혜를 향한 충성심”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