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인상 추진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방송공사(KBS)의 전체 직원 4805명 중 절반이상인 2738명(57%)이 연봉 1억 이상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수신료 인상보다 구조조정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5일 <머니투데이>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이 KBS로부터 제공받은 ‘KBS 직급별 현원 및 인건비 현황’ 자료에 2012년 기준 관리직급(25년차·국장급), 1직급(20년차·부장급), 2직급(15년차)은 각각 85명, 295명, 2385명(2직급갑·을)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들의 같은해 평균 연봉은 각각 1억3221만6000원(관리직급), 1억1599만8000원(1직급), 9612만3000원(2직급)이었다.

해당 연봉이 성과급 등을 제외한 기본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2급 이상 고위직의 연봉은 1억원을 상회한다는 게 최 의원 측의 설명이다.

가장 상위직급인 관리직의 정원은 증가추세다. 2010년 80명에서 2013년 9월 94명으로 늘었다. 연봉은 2010년 1억1864만6000원에서 2012년 1억3221만6000원으로 매년 인상돼 3년간 평균 상승률이 3.8%로 집계됐다고 <머투>는 전했다.

1직급도 정원은 2010년 286명에서 2013년 9월 303명으로 늘었고 연봉도 2010년 1억142만6000원에서 2012년 1억1599만8000원으로 올랐다. 3년간 평균 상승률도 4.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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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차 이상인 2직급 직원은 2010년 2327명에서 2013년 9월 2366명을 기록했다. 연봉은 2010년 8694만6000원에서 2012년 9612만3000원으로 매년 인상됐다.

최근 5년간 KBS 전체 인력의 인건비도 평균 4.0% 상승했으며, 고위직급의 인건비 증감률은 평균 4.23%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관리직급과 1직급, 2직급은 연도를 더해갈수록 정원이 늘었지만 5년차 4직급 직원들은 2010년 623명에서 2013년 9월 기준 593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올해부터 2018년까지 향후 5년간 공적책무 확대계획 예산 총 7927억 가운데 ‘프로그램 공정성·경영 투명성 강화’에 책정된 예산은 전체예산의 0.04%에 불과한 7억60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KBS 고위직(관리직급) 380명은 국회의원 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셈”이라며
“하위직은 인력이 줄어들고 연봉은 정체돼 있는 반면 고위직은 오히려 증가하는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도 고착화하는 등 방만 경명의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KBS 관계자는 “고위직이라고 불리는 1직급과 관리직급 가운데 보직간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업에 투입돼 있다”며 “이들은 제작현장에서 숙련된 제작 노하우와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후배들에게도 전수하고 있다”고 <머투>에 말했다. 그는 이어 “KBS는 숙련된 방송인의 제작 노하우와 경험, 관점이 필요하고 이는 곧 KBS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은 수신료 인상 이전에 구조조정부터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

한 네티즌(alb****)은 “KBS는 구조조정부터 해야할 것 같네. 억대 연봉자들이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수신료 올려달라니.. 국민을 봉으로 보냐”고 일침을 날렸고, 또 다른 네티즌(36**)은 “수신료 인상은 절대 안 된다. 구조조정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시청료 올려주면 보너스 잔치 하겠네”(왕십리**), “맨날 적자인 KBS 하루 빨리 민영화시켜야한다”(친일매국노*******), “신도 기절할 대단한 직장이네. 시청료 인상 요구는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지금까지 충실했고 앞으로도 충견 역할 하겠으니 당근 더 달라는 것이네”(오랑**),

“민영화하고 시청료 없애라. 요즘 KBS 보는 사람 별로 없다. 종편하고 경쟁시켜라”(장*), “진짜 귀족은 여기 있었네. 철도노조보고 귀족이라던 사람들 여기 와서 좀 까대라”(아**), “이러면서 다른 기업 노동자들이 6천만원 이상 받으면 귀족노조 드립 한거야? 니들이 많이 받아서 욕하는 게 아니라.. 이중성에 욕이 나온다”(전**) 등 분노섞인 글들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