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기념사업회 “연대, 예고없이 한열동산 훼손”

교내 백양로 공사 강행.. 열사 母 식수 나무 ‘행방불명’

연세대학교가 진행 중인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공사 과정에서 故 이한열 열사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한열동산’이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이한열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이한열동산이 아무런 통보 없이 파헤쳐졌다”고 주장하며 학교 측의 사과와 해명,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사업회 측은 “이한열의 가족들과 학생들이 1992년에 식수한 나무를 비롯한 주변의 나무들이 없어진 상태로 고 노수석씨 기념비도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라며 “이한열추모비는 남아 있으나 하수관거 공사로 땅이 파헤쳐질 경우 손상이 있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와 노수석추모사업회는 한열동산 주변의 공사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연세대 홍보처 측은 7일 ‘go발뉴스’에 “(기념사업회 측이) 몰랐다는 입장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학교에서 통화를 하거나 또는 공문을 보내거나 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사전 통보가 없었음을 시인했다.

또한, 향후 조치에 대해 “(학교 측이) 필요한 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알리도록 하겠다”며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고 답변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

연세대가 추진 중인 ‘백양로 프로젝트’는 정문과 본관을 이어주는 백양로 지하에 주차장을 짓고, 지상에는 녹지와 광장을 조성하는 900여억원 예산의 대규모 사업이다.

한편, 故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항쟁 시위 도중 연세대 정문 앞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21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뒀으며,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故 노수석씨는 20세이던 1996년 등록금 인상 반대와 김영삼 대통령 대선 자금 공개 촉구 시위 중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세상을 떠났다.

ⓒ '이한열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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