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28일 집회 참여.. 철도파업 각계 지지 잇따라

프랑스 철도노조 “27일 한국대사관 앞서 항의 집회”

노동계가 박근혜 정부의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라 한국노총)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가세할 예정이다. 또한 종교계와 학계에서도 철도파업지지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한겨레>에 의하면 중도적 성향의 한국노총은 산하 지역·산별조직에 민주노총이 28일로 예정한 ‘박근혜 정권 퇴진’ 총파업 집회에 참여하라는 독려 지침을 24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고위 관계자는 “말 그대로 ‘총연맹(민주노총 본부)이 털린 사건’에 대한 노총의 분노 수준이 상당히 높고, 1년간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걸 묵묵히 지켜만 보면서 쌓아둔 불만이 커 집회 참여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체 조합원 85만명 규모의 한국노총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직전 방문한 유일한 노동 상급단체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언제든 만나 한국노총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문제점, 애로를 해결하는 데 각별히 노력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동아대 경제학과의 강신준 교수는 <한겨레>에 “한국노총은 여러 면에서 민주노총과 다른 길을 걸어왔으나 중도 성향 시민과 사무직, 보수세력의 지지도 받는 터라 노정 대립이 중도와의 전선으로 확대되는 것”이라 평가하고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철도파업 지지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4일 전국 7개 도시 지하철노조는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정동 경향신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차증편운행을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철도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에 맞서 투쟁연대기금을 조성할 것”이라며 철도노조 파업에 적극적으로 연대를 할 것라고 밝혔다.

같은 날 화물연대도 성명서를 내고 “화물연대는 38만 화물노동자의 생존권과 안녕을 걸고 철도노동자의 파업 승리를 위해 연대투쟁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트위터(@fra****)
ⓒ 트위터(@fra****)

파업 지지는 프랑스에서도 이어진다. 프랑스 쉬드철도(Sud Rail)노조는 오는 27일 프랑스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이를 탄압하는 한국 정부를 규탄하는 항의 집회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명에서 “모든 걸 다 떠나서, 파업은 노동자가 누릴 수 있는 신성한 권리”라며 “지금의 한국정부는 술에 취한 미친소가 고삐 풀린 채로 질주하듯 앞뒤옆 분간 없이 마구 부딪히고 깨부수며 돌진중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번 주 금요일에 프랑스의 가장 활발한 노조연합의 철도노조가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 철도노조의 파업을 탄압하는 한국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의 노동자들을 위해 함께 싸워주는 이들을 성원하기 위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철도파업 지지는 노동계를 넘어 각계각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전국교수노조,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등 교수·학술단체도 24일 경향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의 몰상식과 반민주성으로부터 우리의 삶과 사회를 지킬 것이다. 노동운동을 폭력적으로 탄압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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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도 가세했다. 특히 체포영장이 떨어진 전국철도노동조합 지도부가 현재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사에는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철도노조 간부와 노조원 7~8명이 조계사 법당인 극락전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계사 신도사업국장 법공스님과 대한성공회 유시경 신부 등은 25일 오전 철도 노조 조합원들을 만나 위로하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대한성공회 유시경 신부, 구균하 신부 등 대한성공회 신부 3명과 법공스님은 박 수석부위원장과 조합원들을 만나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고 언론도 지지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뜻을 전했다.

유 신부는 이어 “조계종에서 철도 지도부에 대해 알아서 잘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성공회 측에서도 부족한 게 있거나 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원의사를 밝혔다.

조계사 측도 일부 언론을 통해 “철도노조원들이 사회적 약자인 만큼 보호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며 이들을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경찰은 철도 노조 간부 3~4명이 조계사에 은신 중이란 첩보를 입수하고 24일 밤 10시부터 1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조계사를 포위하고 출입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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