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5천 병력, 고작 커피믹스 체포?.. 맥심대첩이냐”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로 강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향신문사의 기물을 훼손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언론사 시설물을 부수면서까지 진입한 것은 청와대 지시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청와대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23일 김영근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번 경찰의 과잉행동은 자체 판단이 아닌 상부의 지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경찰이 ‘허탕 작전’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철도민영화 방침을 밀어붙이는 청와대 때문”이라며 “언론사 시설물 파괴와 진입에 대해서 청와대 관계자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민주노총이 출범한 이후 공권력이 사무실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입주 사무실 진입을 이유로 언론사 시설물을 훼손하면서까지 진압에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경향신문은 ‘경찰의 사옥진입에 대한 입장’에서 ‘경찰이 헌법이 보장한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위협했다’면서 정부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한, 한 인터넷 언론의 “경찰, 민주노총 커피믹스 체포(?) 시민에게 적발” 보도와 관련, 논평을 통해 “사실이라면 금년 연말을 장식할 해외토픽 감”이라며 “경찰 66개 중대 5000 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12시간 동안 검거작전을 편 끝에 유일한 성과물이 커피믹스 2박스라니 웃지 못 할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인터넷 뉴스 <신문고>는 23일 새벽 “현장 철수 중 의경 대원들이 민주노총 1층 현관 농성장에 있던 커피믹스 2박스를 멋대로 가져가다가 시민에 의해 적발됐다”면서 “의경은 커피믹스에 대해 ‘비닐봉투다’라고 변명했지만 내용물은 커피믹스와 종이컵이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경찰청장님 커피믹스 택배로 보내드립니다. 애들 먹을 것 좀 잘 챙기시죠..”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고, 네티즌들은 “정말 가지가지 하네요”(빠씨**), “맥심대첩ㅋㅋ”(비타***), “선임들:야.. 그 맥심이 아니자나!!”(엉**), “오죽 대우가 좋지 않으면 저런데 손을 댈까”(오늘은****),
“모두 개인의 일탈”(블루**), “커피믹스 두 상자 탐나서 5000명이 들어간 건가?”(이름**) 등의 글을 게시하며, 경찰이 무리한 공권력을 투입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주노총 사무실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철도노조는 민영화가 아니라는 정부의 거듭된 약속을 비웃으면서 서민의 발을 볼모로 불법파업을 계속했다. 이런 철도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불법파업을 말리기는커녕, 도리어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며 “더 이상 불법파업을 선동하는 것을 그만두고 ‘민생과 국익’이 걸린 이 사안에 대해 적극적이고 시급해 해결할 수 있도록 여당의 제안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