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용인 하에 장난” VS “손석희 결단 덕”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14일 <JTBC> ‘뉴스9’에서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문건을 단독 보도한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손 사장이 지난 5월 논란 속에 <JTBC>의 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부터 삼성 관련 보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손 사장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삼성은 JTBC, 중앙일보와 관련이 없다. 삼성이 이래라저래라 할 것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렇게만 말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잘 안다”며 삼성과 <JTBC>의 연관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날 ‘뉴스9’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출연해 150페이지가 넘는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문건 내용의 핵심을 설명했다. 손석희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관련 뉴스를 전했다. 삼성 뉴스는 총 5꼭지가 보도됐으며, 심 의원과의 인터뷰는 8분정도 진행됐다.
손 사장은 이날 심 의원과의 인터뷰 중 “(노조 와해 문건과 관련해) 삼성에서 인정했다”며 “저희도 심 의원한테 문건을 받은 다음에 확인해야 보도를 하기 때문에 (삼성측에)수차례 확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JTBC>의 삼성 문건 보도는 심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sangjungsim)에 “삼성의 노조 무력화 문건을 최초로 입수해 오늘밤 <JTBC> ‘뉴스9’에 출연한다”며 “내용이 가히 충격적인데, 손석희 앵커가 삼성 관련 뉴스도 성역 두지 않고 다루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만큼 한 번 믿어보겠다”고 밝히면서 방송 전부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JTBC가 삼성을 까는 보도를 한다? 이건 마케팅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삼성이 용인하는 선 안에서 그냥 장난치는 거다”라고 밝히고 “다른 언론사로 자료 흘러갔을 때와 물타기 할 때도 유용하고, 손석희 얼굴 좀 세워주 것. 그들은 뒤에서 미소 짓고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도 “삼성 미래전략실이 영리할까요? JTBC 손석희 사장이 영리할까요? 아니 영리함을 떠나 JTBC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영향력은 누가 가지고 있나요? 결국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enz****),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심상정 의원이 삼성이 부인할 수 없는 불법행위 증거물을 입수했는데 그 파괴력이 드러나기는커녕 손석희 특유의 중립적 스탠스를 이용해 삼성이 물타기한 형국이 되었다. 손 사장이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결국 그렇게 됨”(asa****), “JTBC 가 삼성무노조 보도한다고 의미를 두는 건 참 나이브하다. 다른 곳에선 보도 않았던 게 더 의미 있을지 몰라도 삼성 무노조 보도한다고, 심상정 인터뷰한다고 삼성이 손석희 쫓아내고 JTBC문을 닫게하겠나. 삼성에 들어가려고 9만명이 시험을 보는 시대다”(jou**** ) 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긍정적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많았다.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의 조국 교수(@patriamea)는 방송 전부터 “오늘밤 <JTBC> 뉴스9에 심상정 의원 출연하여 삼성의 노조무력화를 다룬 다네요. 손석희 사장의 결단 덕이겠지요. 필시청!”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changseon)도 “<JTBC> 손석희 뉴스에서 삼성의 노조무력화 문건의 내용을 보도한 것은 단지 삼성도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였습니다. JTBC의 최대 성역을 본격적으로 파헤친 것은 의미있는 변화였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삼성계열이 그 일을 해낸 건 칭찬해줘도 아깝지 않다. 손석희의 힘!”(js8****), “손석희가 단지. 뉴스앵커로 jtbc에 갔다면 난 걱정을 많이 했을 것이다. 단지 앵커와 방송국 사장은 할 수 있는 게 많이 다르다고 한다. 그를 지켜 보련다”(myd****) 등의 반응을 보이며 손 사장에 지지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