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중앙>만 좋은일 시켜” VS “이후 보여줄 모습이 중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13년 동안 진행해 온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마지막으로 <중앙일보>종편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손 교수는 그동안 JTBC의 지속적인 영입 제안을 고사해 왔지만 최근 MBC가 김종국 사장을 선임하면서 체제를 정비함에 따라 종편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종합편성채널 JTBC행이 확정된 손석희 교수 행보에 동료 언론인들은 착잡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최승호 전 MBC PD(@MBC_PDChoi)는 자신의 트위터에 “공영방송을 떠나야 할 사람들은 날로 욱일승천이고 지켜야 할 사람은 떠나는 현실. 서글픈 날”이라며 “그래도 지킬 사람들은 끝까지 지켜야지요”라고 적었다.
이상호 전 MBC 기자(@leesanghoC)는 손 교수의 종편 결정에 “아.. 손 선배.. 왜”라는 짧은 트윗을 남겼다.
한겨레 김도성 PD(@Kdoseong )의 경우 “손석희 교수가 JTBC로 간다. 종편이 현실로 굳어졌다는 걸 인정하는 것과 조중동 여론 독과점의 해악성을 지적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면서 “인정할 건 인정하더라도 문제제기는 계속해야 한다. 그런데 손 교수와 같은 언론계 거물이 종편으로 간다니. 실망이다”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같은 소식에 고재열 시사IN기자(@dogsul)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선배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사람으로 끝까지 남아주기를 바란 것이... 나만의 욕심이었을까?”라며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라며 손 교수의 행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경영 전 KBS 기자(@kyung0)는 “손석희 교수의 JTBC 보도사장 취임은 개인적으론 어떤 소망을 이룬것이겠지만 대중들에겐 낙담의 메시질 선사한다”며 “(이는)‘모두가 투항한다. 너희도 포기하라(는 메시지)’”라며 이같이 적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양가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몇 번 떠올려 봐도 쉽게는 수긍되지 않아서...”(sun******), “설사 백번 양보해서 jtbc가 공정한 방송이 된다 쳐도 중앙일보 좋은 일만 시키는 거 아닌가요?”(난정체***), “현실적으로 중앙일보와 JTBC가 바뀔 수는 없다.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 언론과 종편들이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행동해왔는지 보지 않았습니까”(밥을***)라며 손 교수의 종편행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또 한편에서는 “손석희 교수가 종편으로 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후 그가 보여줄 모습들이 중요하다”(@koo*****), “손석희씨가 엄기영이 될지, JTBC가 SBS가 될지 두고 봐야 겠네요”(창조**), “종편방송 엿같지만 그래도 난 이 인물 믿는다. 이 사람이 영달을 바랬다면 벌써 해먹고도 남았을 거야. 적진에 들어가는 단기필마 보는 마음으로 응원한다”(암바***)면서 그의 결심을 지켜보자며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손석희 교수는 재직 중인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교수는 1984년 MBC에 입사해 2006년 아나운서 국장직까지 오른 뒤 퇴사했다. 이후 그는 성신여대 문화정보학과 정교수로 활동하며,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계속 진행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