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행 손석희 “토사구팽? 그런 염려는 모순”

“종편 정당화 도구로 활용된다면 비판 달게 받겠다”

지난 5월 숱한 논란과 우려 속에 친정 MBC를 떠나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손석희 사장은 ‘토사구팽 당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런 염려는 모순”이라고 일축했다.

손 사장은 5일자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JTBC가 손 앵커를 영입한 것이나 중립적 방송을 하는 것은 상업적 고려’라는 취지의 주장과 관련 “나의 쓸모란 올바른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청자가 이를 인정한다면 내가 떠나고 싶어도 조금 더 있으라고 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답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 JTBC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 JTBC

그는 자신의 종편행과 관련 ‘종편에 가서 종편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종편 출범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왜 반대했느냐”고 반문하며 “그 이유를 되짚어보면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편 반대는) 보수독점적 언론구도, 여론다양성 훼손 등의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하며 “내가 정말 거기에 도구로 사용된다면 그 비판을 달게 받겠다. (그러나) 우리 구성원 모두와 함께 그런 우려를 벗어나보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종편행을 택한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MBC에 대한 애정과 JTBC에 대한 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있던 문화방송(MBC)은 굉장히 좋은 조직이었다. 항상 역동적이었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조직이었다. 그걸 부인할 수는 없다”며 “JTBC에서도 30년 전 문화방송에서 맞닥뜨렸던 역동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JTBC와 삼성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삼성은 JTBC, 중앙일보와 관련이 없다. 삼성이 이래라저래라 할 것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렇게만 말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잘 안다”며 삼성과 JTBC의 연관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사영방송의 경우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이건 내가 광고를 하는 공영방송에 30년 동안 몸담으며 고민해왔던 문제이기도 하다”며 “그 고민이 헛되지 않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석희 종편행’에 대한 언론계 후배들의 실망과 배신감을 느낀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답은 지금 줄 수 없다. 훗날 평가해주기를 바란다”며 짧게 답했다. 또한 종편을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반칙의 산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반론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Public*****)은 “언젠가는 토사구팽 당할 것이란 것을 손석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그 때까지는 삼성은 손석희를, 손석희는 삼성을 이용할 뿐”이라면서 “이렇게 해서 손석희는 한 단계 더 도약할지 모르나 그의 주장처럼 그가 ‘올바른 저널리즘의 실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을 하나 더 만드는 것에 기여하고 있을 뿐이다”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 ‘tyu****’은 “종편채널 삭제후 손석희 앵커 9시뉴스 보려고 해제 시켰다. 제대로 된 뉴스, 공정한 뉴스, 편파적이지 않는 뉴스. 아 그리고 서민뉴스를 많이 보여 주세요. 손석희 앵커 늘 최선을 다하는 그런 저널리즘이 되기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조중동은 조중동일 뿐입니다”(hw***), “어쩌다 이리 됐는지 모르지만,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지만, 손석희 그는 내게 계륵이 되고 말았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두루**), “그래도 나는 손교수를 믿는다”(강**), “교수보다는 저널리스트로 남고 싶었던 것 같네요. 이미 조동은 이미 실현되니 우려감이 있지요. 여하튼 끝까지 좋은 저널리스트로 남길 기대합니다”(D**)라는 반응들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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