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에 대한 분노 “한국의 세대교체 반영”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한국 검찰의 전두환 씨의 불법 비자금 추징금 환수에 대해 “과거의 잘못에 대한 완전한 정의”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WP는 17일(현지시간) 국제면 전면에 걸쳐 ‘한국, 마지막 독재자의 재산을 추적하다(South Korea goes after the fortune of Chun Doo-hwan, its last military strongman)’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WP 기사 원문 보러가기)
18일 <경향신문>은 WP가 “전씨가 퇴임한 직후 한국은 민주화됐지만 당국은 완전한 민주화를 위해서는 마지막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WP는 전씨를 ‘마지막 독재자’(last dictator)라고 표현하며, “일반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에 대한 분노는 한국의 세대교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과거 억압받던 많은 이가 지금 권력을 쥐고 있다”고 설명하고는 “특히 한국에서 이념의 골은 깊지만 전씨의 추징금 환수 노력에 대해서는 거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1980년대 경제성장에 기여한 측면이 있지만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열망에 대한 억압과 기업으로부터의 통치자금 수수 등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 국회에서 관련법(일명 ‘전두환 추징법’)이 통과돼 검찰이 전씨 가족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것은 이런 명분에서라고 평가했다.
또한 WP는 “전두환은 군대 방식으로 나라를 다스렸다”면서 “한국에서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