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국정원=누설자, 나라망신”성토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무단 공개와 관련, 외신들은 “한국에서는 정보기관이 누설자(Leaker)’가 됐다”고 보도했다.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판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각)인터넷판에서 ‘진보적인 국회의원들이 한국 대선의 적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와 대선개입 의혹 사건 문제를 다뤘다.
대화록 공개는 일부에서는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장애가 될 것으로 주장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논란이 많은 조치’(controversial move)였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해 “‘폭탄선언’(bombshell)이라고 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면서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의 진보적인 이미지를 재확인시켰다(It reaffirmed the image of Mr. Roh as a liberal president whose efforts for greater reconciliation with North Korea)”고 평가했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날 ‘누설자(leaker)’라는 표현을 쓰며 국가정보원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꼬집었다.
WSJ은 “(미국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에드워드 스노든이 잘 알고 있겠지만, 각국 정보기관들은 기밀을 유지하는 것을 임무로 삼는다”면서 “그런데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이의 대화 전문을 공개해버렸다”(As Edward Snowden knows better than anyone, intelligence agencies are usually tasked with keeping, rather than divulging, secrets. But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South Korea’s spy agency, has triggered an unholy political row after disclosing a classified transcript of the 2007 inter-Korean summit.)”면서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에 대해 언급했다.
외신들의 이같은 보도에 네티즌들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국격을 추락시켰다고 비난하며,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막차**)은 “나라망신 시키고 있는 것은 박근혜 정권과 언론들”이라면서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 ‘cho******’은 “국정원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국가정보를 누설하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국제적인 비웃음거리가 되다니”라며 국정원의 불법행위를 성토했다.
이밖에도 “남재준 원장님 이것이 당신이이야기 한 국정원의 명예입니까? 이 정도를 명예라고 한다면 옆집 개 밥그릇에 있는 말라비틀어진 밥찌꺼기 정도?”(Hun******), “박근혜정부 들어선 이후 국가 이미지 꾸준히 추락 중...어떻게 된 게 갈수록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게 보고 있자니 불안불안 하다”(boo***), “국정원 명예 지키자고 나라 명예를 이렇게 실추시키다니. 지금 대한민국은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ytn******), “국정원이라 쓰고, 누설자라 읽는다”(be*****)라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