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행정관, 反촛불시위 ‘배후’ 스스로 고백

배재정 “靑, 보수단체 회장선거 조직적 개입 정황 드러나”

민주당이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선거에 대한 청와대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반(反) 촛불시위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14일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매주 서울도심 촛불집회 때마다 소위 ‘보수’단체들의 맞불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들은 다수의 촛불 시민들을 종북좌파로 매도하며 온갖 언행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뉴스1’이 전날 보도한 청와대의 자유총연맹 선거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청와대 정무수석실 소속 허모 행정관이 지난 8일 자유총연맹 사무총장을 만나 촛불집회에 대응하기 위한 자유총연맹 활동을 ‘상의’했다고 한다”며 “‘청와대 행정관, 자유총연맹 회장 선거개입’ 제하의 기사에 해명한답시고 스스로 (반 촛불시위의 배후를) 고백 한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1’은 “청와대가 정부 지원을 받는 국내 최대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가 당선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등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단체 사무총장 이모씨는 지난 8일 오후 사무총장 집무실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 소속 허모 행정관을 만났고 허 행정관은 ‘대통령이 A씨를 회장으로 지목했으니 선거를 도와 A씨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허 행정관은 A씨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이씨를 만나 종북좌파 쪽에서 국정원 관련 촛불집회를 하니까 자유총연맹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활동할 것인지 내용을 상의하러 갔던 것”이라고 ‘뉴스1’에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해명을 한답시고 스스로 고백을 한 셈”이라며 “시민들은 그렇잖아도 관련단체와 보수단체들이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을 또 다시 이데올로기로 희석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그 뒤에 청와대가 있었다는 자백을 받고 보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지금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이 국정원의 정치공작을 무마하기 위한 또 다른 정치공작인가”라며 “정치 공작의 달인 김기춘 비서실장을 임명한 것 부터가 잘못이었다. 결국 모든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이 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