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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하나다”…민주주의 수호 열망, 전국 10만 촛불로 ‘활활’‘축제의 장’된 서울광장, 5만 촛불 모여 “‘원판김세’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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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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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1  10:47:57
수정 2013.08.11  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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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 절정 속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10만(주최 측 추산) 촛불이 전국 각지에서 뜨겁게 타올랐다.

서울광장에 모인 5만명의 시민은 촛불을 들고 그 어느 때 보다 강하게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광장을 가득 메우다 못해 넘쳐난 촛불들은 길 건너 대한문 앞에서도 활활 타올랐다.

10일 오후 7시 참여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2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제6차 범국민10만촛불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렸다.

대회 사회자로 나선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전국에서 10만(경찰 측 추산 1만6천여명) 촛불이 드디어 켜졌다”며 대회의 성공을 외쳤다. 이날 대회는 서울을 비롯해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5곳에서도 함께 촛불을 들었다.

첫 연설자로 무대에 오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대통령 직속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헌법과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이렇게 막 나가고 있는데 헌법을 수호할 책임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냐”며 “계속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우겨대며 갈 것이냐, 국정원장이 알아서 하고 있다고 억지 쓸 것이냐, ‘셀프개혁’하라 말하고 있을 거냐”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계속해서 대선 불복이 아니냐고 윽박지르고 있는데 저들이 뭔가 찔리는 게 있긴 한 모양이다”며 “우리는 ‘대선공작에 불복한다’. 야당은 김무성·권영세를 확실히 증언대에 올리고 언론은 편파방송을 중단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 ⓒ이동호

뒤이어 무대에 오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경찰의 사건 축소와 은폐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표 전 교수는 “경찰은 경찰다워야 한다. 경찰관이 범죄 혐의를 잡으면 사냥개처럼 쫓아가 진돗개처럼 물어야 한다. 결코 놓으면 안 된다”며 “지난 겨울, 경찰은 범죄 혐의를 포착하고도 그러지 못했다. 그 이후 4개월 간 수사기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증거 인멸에 도움을 주고 증거를 발견했음에도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규탄했다.

표 전 교수는 “우리 경찰이 어떻게 얻어가는 국민의 신뢰인데 권력 앞에서 약해질 수 있나 마음이 아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표 전 교수는 지난 3일 촛불대회 때 ‘2만명의 시민이 모이면 노래를 하겠다’는 약속대로 ‘걸어서 하늘까지’를 열창해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대회에는 야당 인사들도 무대에 올라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처음으로 발언에 나서며 “새누리당이 촛불과 함께하는 민주당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아직도 여당과 청와대는 정신 못차리고 있다”며 “선거결과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니 너무 쫄지 말라. 진상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과 박 대통령 재발방지와 사과를 요구하는 것 아니겠냐”고 소리 높여 말했다.

그동안 시민들은 야당이 ‘국정원 게이트’에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때문인지 다른 인사들의 발언과 달리 전 원내대표의 연설에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민주당이 보여 온 ‘미적지근’한 태도에 당 지도부의 결단력이 없다며 비난하기도 했었다. 일부 시민들은 전 원내대표 발언 중간 중간 “왜 이제야 나왔냐”, “국민 끌어들이지 말고 너희나 잘해라”고 외치며 야유하기도 했다.

   
▲ ⓒ'go발뉴스'

뒤이어 발언에 나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4.19 정신을 계승한다고 나와 있다. 대한민국 주권자로 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수구세력이 댓글로 정권을 쟁취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를 열망해 온 사람들을 종북으로 몰아붙이고 딱지를 붙여 시민들로부터 갈라놓는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했던 것”이라고 외쳤다.

이 대표는 “수법은 늘 똑같다. 처음에는 한 사람을 과격하다, 종북이다 지목하지만 야권 전체를 투표한 국민 모두를 종북으로 모는 것이 그들의 수법”이라며 “이제는 어떤 분열공작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지 않겠나. 지금 이 촛불의 바다에는 어떤 금도 그어져 있지 않다. 촛불은 하나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전국언론노조,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도 무대에 올라 ‘국정원 게이트’를 강력 규탄했다.

특히 강성남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이 제 역할 못하고 있다면서 “정권과 사측의 통제를 제대로 막지 못해 이 지경이 됐다”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국민의 목소리를 보도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심정으로 시국선언을 했다”며 “얼굴을 당당히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대회에는 해외 각지에서 촛불로 민주주의의 수호를 외치는 동포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대학생들의 율동 공연, 영화 ‘레 미제라블’의 대표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개사한 합창 등으로 분위기는 절정으로 달아올랐다.

제6차촛불대회는 9시30분께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 됐다. 주최 측은 국정조사의 첫 청문회로 예정된 1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을 밝혔다. 14일 청문회에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 경찰청장이 출석하기로 되어있다.

한편, 같은 시각 서울광장 맞은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등 단체들이 맞불집회를 놓기도 했다.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113개 중대와 여경 1개 중대 등 총 6천800명을 광장 근처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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