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주주의 적’들과 마주설 때…이 땅이 부여한 청년 책임 다할 것”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태와 관련, 전국 시민단체, 법조계, 종교계, 교수, 대학생들까지 나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12‧19 부정선거’에 대한 분노가 범국민적 분노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학교 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들은 14일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선거를 유린하고 국민을 농락한 집권 여당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에 대해 직접 책임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국선언 발표에는 고려대 재학생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선언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개별 참가한 고려대학교 학생 606명의 참여로 진행됐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새누리당은 이 심각한 범죄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이 국정조사로 인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엇보다 책임소재가 드러나면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의 화살을 피할 수 없기에 이들은 총력을 다 해 이 사태를 덮으려 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언제까지 우리는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명제에 참을 부여해야 하는가”라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피를 부르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정의를 질식시키고 진실을 감추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면서 “이들을 뿌리 채 뽑아내지 않는 한 피의 역사는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국선언 참여 학생들은 이어 “이제 다시 대학생이 민주주의의 적들과 가장 앞서 마주 설 때”라고 강조하고는 “서슬 퍼런 이승만 독재정권의 탄압 속에도 의연히 4.19혁명의 도화선을 지폈던 민족고대의 자랑찬 기상으로 이 땅이 부여한 청년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사실관계를 감추려 들어도 진실은 마침내 승리할 것이고 정의는 바로 세워질 것”이라면서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고 언론을 조작할 수는 있어도 국민의 분노를 통제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아울러 “정권 재창출의 야욕을 위해 민주주의의 적이길 자임한 새누리당은 국민의 엄중한 심판 아래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는 “박근혜 대통령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한편, 이날 시국선언은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장례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 학생 40여명은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뒤 분향 퍼포먼스와 함께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108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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