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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1954명 “보도통제 맞서 단호한 투쟁 전개할 것”국정원 규탄 언론인 시국선언…현직 언론인으로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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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뉴스팀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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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8  19:27:18
수정 2013.08.09  09: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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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언론인과 시민단체 소속 1,954명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8일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 언론노동조합 소속 전‧현직 언론인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언론계 시민단체 소속 1,954명이 ‘벼랑 끝에 내몰린 민주주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현직 언론인이 직접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전‧현직 언론인과 시민단체 소속 1,954명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 'go발뉴스'

언론인들은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과 언론의 외면으로 묻히고 있다”며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와 조직적인 비호, 사실 관계의 왜곡과 축소 등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정원은 지난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고, 경찰은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그러나 국정원은 잘못을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하며 NLL 의혹을 제기했고,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에 합의해 놓고도 어깃장을 놓으며 진실 규명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인들은 “현재 시민들의 촛불은 뜨거워지고 있지만,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다룬 시사프로그램과 뉴스는 보도조차 되지 못하는 등 언론인들은 사실에 대해 침묵하거나 사실을 왜곡하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며 “독재정권에나 있을 법한 국가기관의 보도 통제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진실 규명에 나서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국정원과 경찰의 부당한 정치개입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언론인들은 정권의 보도 통제에 맞서 진실 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단호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상석 방송노조협의회 의장(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이번 시국선언 서명 명단을 조직하면서 깜짝 놀랐다. 소속 기자들이 시국선언의 첫 단어를 꺼내기 전부터 서명에 동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신속하게 보여줬다”며 “지금 언론 현실이 그만큼 아주 암담하고 어두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은 체내의 혈관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해서 사회가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필수요소다. 지금 이 혈관이 병들고 각종 오염물질로 더러워지고 있다”며 “언론인들은 이번 시국선언을 계기로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현 정권의 교묘한 언론탄압을 깨나가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의 강성남 노조위원장은 “정권의 언론통제와 주요 언론사에 있는 친 정권적인 언론인들이 현 국정원 대선개입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친일세력, 분단세력, 유신세력, MB정권세력을 관통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극악한 언론 장악은 민심을 왜곡시키고 왜곡된 민심을 통해서 자본과 함께 이 나라를 몰락시키려고 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언론인들 옆에 서서 채찍질 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투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정치권에서 책임 있는 조치가 나와 국정원 사태가 바로잡힐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투쟁하는 것이 언론인들의 최종 목표”라며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다음은 전‧현직 언론인 1,954여명의 시국선언 전문

벼랑 끝에 내몰린 민주주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과 언론의 외면으로 묻히고 있다.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와 조직적인 비호, 사실 관계의 왜곡과 축소 등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 언론인들은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 없다. 피와 눈물로 이룩한 우리사회의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상황을 목도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진실은 명료하다.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고, 경찰은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것이다.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들이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며 범죄를 공모, 은폐한 것이다.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국정원은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하며 NLL 의혹을 제기했고,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에 동조하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나아가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에 합의해 놓고도 여전히 어깃장 놓기와 태업으로 진실 규명을 방해하고 있다. 국정원은 오만방자하게도 국정조사 출석을 거부하거나 거짓 변명으로 일관해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국민들은 이제 국정조사를 통해 이번 국기 문란 사건의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거의 믿지 않고 있다.

언론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의 분노의 촛불은 더 뜨거워지고 있지만 언론인은 침묵하거나 왜곡 보도의 첨병 역할을 강요당하고 있다. 국민과 진실의 편이기를 거부한 많은 언론사의 경영진과 간부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는 데만 급급하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다룬 시사프로그램과 뉴스가 방송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국기기관의 보도 통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선배 언론인들이 투쟁과 희생으로 쟁취한 언론의 자유마저 땅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

우리 언론인들은 한없는 자괴감과 절망감을 딛고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국정원과 경찰의 부당한 정치 개입에 대해 철저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치권은 국민에게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국정원을 뿌리부터 개혁해야 한다. 이것이 온 국민의 열망과 열사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이다. 우리 언론인들도 보도 통제에 맞서 진실 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단호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13년 8월 8일
언론인 시국선언 참여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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