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안중근 기념 공간에 어울리지 않아” ‘철거’ 요청
5·18기념재단(이하 재단)은 중국 하얼빈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731부대 유적지 기념관에 전시된 전두환씨의 방문기념 사진과 휘호를 철거해 줄 것을 안중근 의사 기념관장과 관리부청인 흑룡강성 문화청에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1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재단 측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아시아기념시설 현장워크숍’ 참석을 위해 중국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731부대 유적지 기념관을 찾았다가 그곳에 전시돼 있는 전씨의 방문기념 사진과 휘호 등을 발견했다.
이에 재단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피로 진압한 전두환의 방문 기념 사진 등이 안중근 의사의 뜻과 생애를 기념하는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을 기념관 측에 전달했다.
재단은 또 731부대유적지기념관의 전씨 사진과 휘호도 일본군의 잔악한 생체실험에 목숨을 빼앗긴 수많은 민중들의 비통함이 서려 있는 731부대유적지기념관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이같은 의견을 한국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에 전달했다.
지난 2011년 9월 전씨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731부대 유적지 기념관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휘호를 남겼다.
또 안중근 의사 기념관장과 731부대유적지를 관리하는 흑룡강성 문화청장, 광주 중국총영사관에도 전씨의 게시물의 철거협조를 공문으로 정식 요청하기도 했다.
철거요청에 대해 안중근 의사 기념관 측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재단측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5·18기념재단은 김찬호 사무처장은 “5·18학살책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문을 기념하는 사진과 휘호를 일제의 침략에 저항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뜻을 기념하는 공간에서 함께 전시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철거 요구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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