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은닉재산’ 의혹 조사커녕 양성화…혼맥 연결”
이명박 정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인 전재만씨와 장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사업에 정부예산 36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치용씨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에서 “지식경제부는 지난 2010년 5월 전재만씨와 이희상씨가 공동운영하는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와인 제조 공장)를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과제로 선정, 첨단 I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와이너리 솔류션’을 개발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경부는 2010년부터 3년간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이중 36억원은 정부 출연금이라고 밝혔다고 안치용씨는 보도했다.
안 씨는 “해당 업체는 전두환씨의 부정축재자금 수사때 163억원의 무기명 채권을 숨겨준 혐의를 받았던 이희상 회장과 전두환 삼남인 전재만씨가 공동운영하는 와이너리”라며 “이후 사업이 어떻게 됐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치용씨는 “특히 이 회장과 그 가족들은 수차례 해외부동산 불법투자를 일삼았고 그중 몇차례는 국세청에 적발돼 추징금까지 내는 등 부도덕한 기업인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MB정부는 이 업체에 정부예산을 지원했다”며 “MB정부는 해외재산은닉 의혹이 있는 와이너리에 대한 조사는 커녕 양성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희상 회장의 집안은 이명박‧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혼맥을 쌓은 인물이다. 이 회장의 장녀는 전 전 대통령의 삼남인 전재만씨와 결혼했다. 이 회장의 삼녀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조현준 사장과 혼인했다. 조현준 사장과 사촌 관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삼녀와 결혼했다.
또 이 회장의 차녀는 신명수 동방유량 회장의 아들과 혼인해 신 회장을 정점으로 노태우 대통령과도 사돈이 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전직 대통령 추징금 환수 문제와 관련 “새 정부가 모든 것을 책임지라는 것은 난센스적인 일이다. 과거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과거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기간 동안 약 20억원의 돈을 추징했다”고 반박했다.
반면 “새누리당 집권기간인 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불과 4만 7000원을 추징했다”며 “박 대통령은 지난 정권 3년 3개월 동안 집권여당의 대표를 했기에 남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추징의 의지를 밝힌 만큼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전두환 추징법’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