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광주시민들 전두환 항의 방문…“내 아들 내놔라”

TV조선-채널A 찾아 ‘5‧18왜곡’ 규탄집회, 계란 세례도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와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전두환 부패재산 추징 촉구’를 위해 전씨의 연희동 사저를 항의 방문했다.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등이 주축이 된 ‘5·18역사왜곡저지 국민행동’은 10일 전씨 사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에 ‘1672억원의 추징금을 납부할 것’과 ‘5.18희생자 및 유족들에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와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10일 ‘전두환 부패재산 추징 촉구’를 위해 전씨의 연희동 사저를 항의 방문했다. ⓒ 'go발뉴스'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와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10일 ‘전두환 부패재산 추징 촉구’를 위해 전씨의 연희동 사저를 항의 방문했다. ⓒ 'go발뉴스'

이날 전씨 사저는 철옹성을 방불케 했다. 사저 인근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부터 경찰은 광주시민들의 사저 진입을 막아섰다.

광주시민들은 “경찰들과 싸우러 온 게 아니다” “살인마 전두환이 우리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 아니냐”고 호소했지만 200여명의 시민들은 결국 경찰의 3중 경호에 막혀 사저에 진입하지 못했다. 경찰은 ‘go발뉴스’ 취재진에게도 기자증을 요구하며 폴리스라인 진입마저 막았다.

10일 전씨 연희동 사저는 철옹성을 방불케 했다. 사저 인근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부터 경찰은 광주시민들의 사저 진입을 막아섰다. ⓒ 'go발뉴스'
10일 전씨 연희동 사저는 철옹성을 방불케 했다. 사저 인근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부터 경찰은 광주시민들의 사저 진입을 막아섰다. ⓒ 'go발뉴스'

사저 진입이 어려워지자 결국 이들은 전씨 자택으로부터 약 300미터 떨어진 골목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한 광주시민은 “올 10월이면 추징시효가 만료된다. 지금도 천문학적인 국민의 세금을 도둑질해 페이퍼컴퍼니에 자식들 명의로 숨겨놓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전두환의 비자금을 국고 환수하고 추징금을 납부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전두환에 의해 자식을 잃은 어머니와 고통당한 당사자들이 연희동에 와 있다”면서 “전두환은 여기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외쳤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스물네 살 아들을 잃었다는 한 광주시민은 겹겹이 둘러싼 경찰 병력 너머에 있을 전씨를 향해 “내 아들 찾으러 왔다. 살인마야 내 아들 내놔라”고 울부짖었다. ⓒ 'go발뉴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스물네 살 아들을 잃었다는 한 광주시민은 겹겹이 둘러싼 경찰 병력 너머에 있을 전씨를 향해 “내 아들 찾으러 왔다. 살인마야 내 아들 내놔라”고 울부짖었다. ⓒ 'go발뉴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스물네 살이던 아들을 잃었다는 김전래(77)씨는 “아들은 도청에 가 있었다. 잔인한 놈들이 어떻게 총을 쏴서 죽였는지 얼굴이 한 편밖에 없더라”면서 “무릎, 어깨, 가슴에 총을 맞았다. 내 자식을 앞에다 두고도 못 알아볼 정도였다”면서 “전두환 저 살인마가 죽였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김전래 씨는 겹겹이 둘러싼 경찰 병력 너머에 있을 전씨를 향해 “내 아들 찾으러 왔다. 살인마야 내 아들 내놔라”고 울부짖었다.

이날 이들은 집회가 끝날 때까지 ‘광주 살인마 사죄하라’ ‘추징금을 납부하라’를 목놓아 외쳤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사저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경찰의 철통같은 방어선을 뚫지는 못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1시께 ‘TV조선’,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본사 사옥 앞에서 ‘5·18 역사 왜곡 규탄 집회’를 열고 해당 언론사의 건물에 계란 수십개를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 종편채널은 ‘북한군의 5.18 개입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검증 없이 내보내 각계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광주시민들이 전두환씨 사저를 찾은 현장 영상은 <데일리 고발뉴스>를 통해 보도된다. 뉴스 독립군 ‘데일리 고발뉴스’는 월~목 ‘go발뉴스’ 홈페이지와 팟캐스트를 통해 볼 수 있다. 또 종합편으로 시민방송 RTV에서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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