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채널A 찾아 ‘5‧18왜곡’ 규탄집회, 계란 세례도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와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전두환 부패재산 추징 촉구’를 위해 전씨의 연희동 사저를 항의 방문했다.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등이 주축이 된 ‘5·18역사왜곡저지 국민행동’은 10일 전씨 사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에 ‘1672억원의 추징금을 납부할 것’과 ‘5.18희생자 및 유족들에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전씨 사저는 철옹성을 방불케 했다. 사저 인근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부터 경찰은 광주시민들의 사저 진입을 막아섰다.
광주시민들은 “경찰들과 싸우러 온 게 아니다” “살인마 전두환이 우리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 아니냐”고 호소했지만 200여명의 시민들은 결국 경찰의 3중 경호에 막혀 사저에 진입하지 못했다. 경찰은 ‘go발뉴스’ 취재진에게도 기자증을 요구하며 폴리스라인 진입마저 막았다.
사저 진입이 어려워지자 결국 이들은 전씨 자택으로부터 약 300미터 떨어진 골목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한 광주시민은 “올 10월이면 추징시효가 만료된다. 지금도 천문학적인 국민의 세금을 도둑질해 페이퍼컴퍼니에 자식들 명의로 숨겨놓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전두환의 비자금을 국고 환수하고 추징금을 납부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전두환에 의해 자식을 잃은 어머니와 고통당한 당사자들이 연희동에 와 있다”면서 “전두환은 여기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외쳤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스물네 살이던 아들을 잃었다는 김전래(77)씨는 “아들은 도청에 가 있었다. 잔인한 놈들이 어떻게 총을 쏴서 죽였는지 얼굴이 한 편밖에 없더라”면서 “무릎, 어깨, 가슴에 총을 맞았다. 내 자식을 앞에다 두고도 못 알아볼 정도였다”면서 “전두환 저 살인마가 죽였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김전래 씨는 겹겹이 둘러싼 경찰 병력 너머에 있을 전씨를 향해 “내 아들 찾으러 왔다. 살인마야 내 아들 내놔라”고 울부짖었다.
이날 이들은 집회가 끝날 때까지 ‘광주 살인마 사죄하라’ ‘추징금을 납부하라’를 목놓아 외쳤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사저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경찰의 철통같은 방어선을 뚫지는 못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1시께 ‘TV조선’,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본사 사옥 앞에서 ‘5·18 역사 왜곡 규탄 집회’를 열고 해당 언론사의 건물에 계란 수십개를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 종편채널은 ‘북한군의 5.18 개입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검증 없이 내보내 각계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광주시민들이 전두환씨 사저를 찾은 현장 영상은 <데일리 고발뉴스>를 통해 보도된다. 뉴스 독립군 ‘데일리 고발뉴스’는 월~목 ‘go발뉴스’ 홈페이지와 팟캐스트를 통해 볼 수 있다. 또 종합편으로 시민방송 RTV에서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