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부부, 특별회원 자격 ‘헐값골프’ 논란

금호그룹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SNS “그냥 전씨!”

전두환 씨 부부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유의 골프장에서 특별회원 자격으로 헐값에 골프를 치는 특혜를 누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명분은 ‘전직 대통령 예우’다.

그러나 전씨는 1997년 내란‧뇌물죄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받을 수 있는 예우를 박탈당한 바 있어 헐값 골프 특혜가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한겨레>에 따르면, 전두환 씨와 부인 이순자 씨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의 특별회원으로 골프경비(그린피)의 10%만 내고 골프를 쳐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골프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운영하는 곳으로, 일반 회원권은 3억3000만원에 이른다.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은 전씨와 이씨의 회원기록란에 각각 ‘세금만 부과’, ‘세금만(이순자 씨)’이라고 별도 표시했다. ‘세금만’이라는 표시는 공식 골프경비는 내지 않고 부가가치세 10%만 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이 골프장의 그린피는 회원의 경우 평일 기준으로 6만7000원(주말 7만7000원), 비회원의 경우 18만7000원(주말 24만 7000원)이다. 회원 기준으로 7000원 안팎, 비회원 기준으로 해도 2만원 안팎의 돈만 내고 골프를 쳐온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기 위해 전씨 뿐만 아니라, 다른 전직 대통령들에게도 똑같은 혜택을 줘왔고, 전직 대통령에 대해 그린피를 할인해주는 것은 골프장 업계의 일반적 관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골프장경엽협회 관계자는 <한겨레>에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 고위 공직자에 대한 그린피 면제 혜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골프장들이 그런 혜택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두환 씨는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내란‧뇌물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전직 대통령으로서 받을 수 있는 예우를 모두 박탈당했다. 같은 해 12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국민 대화합을 명분으로 전씨 등을 특별사면 했지만 예우가 박탈된 데는 변함이 없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전씨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모두 박탈당했는데도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트위터 등 SNS에는 “미국 왕복 1등석 항공권 공짜 상납도 하더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그랬다고? 민간기업이 왜? 아시아나항공 허가받을 때 평생 공짜제공이라는 이면계약이라도 있었나?”(sy***), “아직도 전 대통령이라고 예우를 해주다니.. 전 전 대통령이 아니라, 그냥 전씨라고!!!!”(miy*******), “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모두 박탈하면 뭐하누. 이렇게 사회곳곳에서는 모든 특혜 다 누리며 똥똥거리며 살고 있는데~”(sjy*****)라는 반응들이 올라왔다.

또 “29만원으로 세상을 그리도 편하게 즐기고 살다니...책이라도 써서 비법 공개 좀해라. 잘팔릴 거다”‏(RAN****), “추하다. 그만해라.. 이천억 부자 아들 두고 웬 공짜며, 비굴하다. 그만해라.. 저런 자에게 뭔 특별대우냐”‏(dda*******), “반성없는 학살자 전두환 다시 수감되는 그날이 오기를...”‏(seo****), “드런자가 더 잘살고 더 잘되는 드런 세상”‏(kim******)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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