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진정성 없다”…종편 출연자‧일베 회원 등 10명 고소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 논란을 빚은 ‘채널A’ 관계자들이 7일 광주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 관계자들의 사과 소식에 네티즌들은 ‘쇼’라고 분노하며 “병주고 약주냐”며 맹비난했다.
‘채널A’ 권순활 보도본부장과 사회부장 등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고 역사왜곡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참배했다. 이후 이들은 5·18 대책위 일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대책위는 ‘진정성이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6일 ‘채널A’가 논란이 된 방송에 대해 사과방송을 해 놓고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소위원회에서 “(방송에 나온 탈북자가) 광주에 오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냐?”고 반문해 사과의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채널A’의 발언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채널A는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부인한다는 것인지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잘못을 인정한다면 5월 영령들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채널A’ 관계자들의 묘역 참배 소식에 네티즌들은 “완전 쇼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새로운*****)은 “완전 쇼하고 있네요. 방송할 때는 진짜라고 우기더니”라며 “참회?? 방송국 문 닫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밖에도 “아니면 말고 식으로 쇼하는 것 정말 지겹다. 확실하게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진**), “채널A 폐쇄가 답이다. 한두 번 용서했나? 참회하지 않는 매국노들은 처벌이 답”(정**), “연출자야 머리는 장식품이냐. 그 출연자 나이가 49세면 1980년엔 16살이다. 딱 보면 답 나오는데”(느티**), “5·18 광주 시민 속에 북한군이 있을 거라 했으니 그럼 광주 시민 눈에 총을 쏜 공수부대는 어느라나 군대인거야?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재산을 지킨다는 게 대한민국 군인의 사명인데”(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채널A’의 ‘북한군 개입설’ 보도에 이어 권순활 보도본부장의 잇따른 왜곡 발언에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서는 한 네티즌(step-z****)이 게시한 글이 화제가 됐다. 이 네티즌은 ‘채널A’가 방송에 출연한 탈북자 김명국씨를 섭외하고 인용하는 방식은 중세 마녀재판이 증인과 증언을 취사·선택하던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마녀재판에 900만 명의 여성들이 체포됐던 근거는 우습게도 ‘소문’이었다. 마녀라는 소문을 만들어내고 이웃을 교회에 고발하면 그 여자는 곧바로 마녀가 되어 처형되었다”며 “채널A 권순활 본부장이 믿고 있는 5·18 북한군 침투설 역시 일베 따위에 돌고 있는 ‘소문’이다. 그 소문의 성격은 ‘옆집 아주머니는 마녀’라는 소문과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문의 ‘증인’을 찾아내 방송에 내보냈던 그의 행동은 이웃을 마녀라 믿고 죽음으로 몰고 갔던 중세 사람들만큼이나 아둔하고 위험하다”며 “이런 인물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이상 종편의 단명은 명약관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한 혐의로 ‘채널A’와 ‘TV조선’에 출연해 북한군 5·18 개입설을 주장한 이주성, 서석구, 김명국, 임천용씨 등 4명과 논란이 되고 있는 ‘일간베스트’ 회원 6명 등 모두 10명을 고소했다.
<뉴스1>에 따르면, 5·18 대책위는 이날 고소장 제출 직후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고소와 민사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송선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전국에서 1900여건의 고소·고발을 원하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번 1차 고소 이후 논의를 통해 추가 고소 대상자를 선정하고 민사소송 제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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