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왜곡 대책위 구성”…이재화 “삭제여부 관계없이 고발해야”
강운태 광주시장이 최근 종합편성채널(종편)과 일부 극우 성향 누리꾼들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행태에 대해 “사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 시장은 2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종편은 탈북군인이라는 사람을 불러 북한군이 5·18을 저질렀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일베라는 이상한 사이트는 5·18 희생자의 영혼까지 모독하고 있다”며 “종편과 인터넷이 5·18을 폄하하고 왜곡한 사례를 모아 사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강 시장은 “시와 시의회, 교육청, 5·18 기념재단,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법조계 등이 참여하는 5·18 폄하 왜곡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TV조선은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한 탈북자 출신 임천용 자유북한인연합 대표의 “전남도청을 점령한 것은 북한 게릴라”, “5·18 당시 600명 규모의 북한군 1개 대대가 (광주에) 침투했다” 등의 발언을 방송했다.
지난 15일 채널A는 ‘김광현의 탕탕평평’에 5‧18 당시 북한에서 광주로 남파돼 작전을 펼쳤다고 주장한 탈북자 김명국(가명)씨의 “전라도 사람들은 광주 폭동이 그렇게 들통나면 유공자 대우를 못 받는다” 등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의 경우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왜곡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을 ‘홍어’라고 비하하는 게시글도 있다. ‘민주화’라는 용어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강운태 시장은 “5·18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행위는 명예훼손, 유언비어 유포, 정보통신관련법, 방송위원회 설치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며 “정부는 5·18 왜곡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 5·18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글을 올린 분은 자진 삭제를 요청한다”며 “금주 말까지 삭제하지 않을 시 광주광역시는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강 시장의 법적 대응 방침에 대해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상에 지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디 ‘ko****’는 “강운태(@cleankwt) 광주시장이 5.18민주항쟁을 폄하하는 글에 대해 법적조치 취하겠다 밝혔음에도 보란 듯이 아직도 폄하하는 트윗이 있습니다.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외에도 “이참에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아야...!”(im****), “광주시장님을 적극지지 합니다!!!”(ka****), “시장님 파이팅!”(gr****), “자진 삭제는 약해..고소하고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해야지. tv조선, 채널A, 일베 모조리. 자비는 이럴 때 베푸는 게 아니다”(co****)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재화 변호사도 트위터를 통해 “이게 무슨 말인가? 이미 범죄행위를 했는데 삭제 여부 관계없이 고발해야지...”라며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