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무장폭동 주장 책도 나와…5․18기념재단 등 “법적대응팀 꾸릴 것”
3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보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5.18에 대한 비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13일 한 커뮤니티에는 “[혐]5‧18에 대한 일베의 시각”이란 제목의 ‘일베’ 사이트를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광주 홈쇼핑 장사 x나 잘되네’라는 글로 시작하는 이 사진에는 태극기로 감싼 5‧18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관과 슬픔에 잠긴 유족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그림 하단에는 “배달될 홍어들 포장완료 된 거 보소”라며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을 ‘홍어’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와 관련 5․18유가족회는 14일 ‘go발뉴스’에 “5․18 희생자를 비방하는 글들이 너무 많이 올라와 힘들다. 사실을 가지고 얘기해야 되는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은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이나 다른 글들을 보고 따라서 쓰는 것”이라며 “이런 글을 접할 때마다 힘이 들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또, 5·18 기념재단 측은 “10대 청소년들 위주로 5‧18을 왜곡하는 글들을 많이 올리고 있다”면서 “해당 게시글과 관련한 대처방안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게시물들이 고인의 명예까지 훼손했다는 지적이 일자 게시물을 올린 일베 회원들은 게시물을 스스로 삭제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게시물을 캡처 해놓고 증거로 제출해 고소해야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엄연한 역사적 진실을 왜곡 비하하는 상황이 가당찮다. 일베충들의 막가파식 작태!!! 언제까지 그냥 둘 것인가? 5.18 영영들께 죄송하다”(@mrg******), “이런 걸 고발 못하는가? 그렇다면 참 민주사회 아닌가. 헌데 왜 듣보잡이라고 한건 고발되고 뭐하는지 모르는 놈이란 걸 고발할까?”(@nam****), “일본 아베 일당들과 차이가 없죠”(@nj_****), “이 밥버러지만도 못한 일베충들의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 이건 몰라서 그렇다고 넘어 갈 수준을 지나쳤다”(@phi*****), “‘정권의 역사 인식과 무관치 않다’ 이런 인간 쓰레기들과 함께 산다는 것이 부끄럽다”(@god***)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일베’의 5․18민주화운동으로 폄훼 움직임에 더해 5․18민주화운동을 '무장폭동'이라고 주장하는 책까지 출판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재미교포로 알려진 김대령 씨는 ‘역사로서의 5․18’이라는 책을 지난 12일 출간했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을 “33년 만에 밝혀진 5․18 광주사태의 진상과 진실!!광주사태 혹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불려지는 5․18사건의 정론 및 바른 해석을 위한 지침서”로 소개했다.
총3장으로 구성된 책의 목차 중 2장 “5․18은 사전에 준비된 무장폭동인가 사후의 저항운동인가”에서는 5․18을 사전에 준비된 ‘무장봉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보문고 인터넷판의 ‘책속으로’라는 코너에서도 “방화사건이 고의적인 방화였으며 방화범이 사전 준비한 사건이었을 때는 그 책임의 소재는 방화범에게도 있는 것”이라며 “본서는 무장봉기로서의 5․18사건은 사전 준비된 사건이었음을 명쾌하게 입증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광주시청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5‧18민주화 운동 폄훼 움직임과 관련 'go발뉴스'에 “1차적으로는 댓글을 통해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 바로 알리고 악성 게시글을 5‧18기념재단과 교육청, 5‧18연구소 등과 함께 공유하면서 대처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법적대응팀을 구성해 심각한 왜곡을 일삼는 이들에 대해서 강력 대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5․18민주화운동을 무장폭동이라고 주장한 책 출판에 대해서는 “이는 표현의 자유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철저한 채증을 통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