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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숨진 편의점주 사망진단서 조작…무단배포사측 “잘못된 것 맞다” 변조 시인…고인의 ‘고통 호소’ 문자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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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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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4  12:39:51
수정 2013.05.24  13: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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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 계약해지를 요구하다 자살기도를 해 숨진 용인 CU 편의점주 사망사건과 관련, CU 본사인 ‘BGF 리테일’ 측이 유가족에게 수천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확인서가 공개됐다. 게다가 BGF 리테일 측이 고인의 사망진단서까지 변조한 사실이 드러나 ‘을’에 대한 대기업의 ‘횡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2일 <경인일보>는 BGF 리테일 관계자가 사망 당일인 17일 김모씨(53)의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에게 무상으로 편의점 계약을 해지하고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주는 조건으로 김씨의 사망 사실과 그간의 과정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경인>에 따르면 확인서에는 “일금 3천600만원과 병원에 지불하는 일체의 비용을 지급한다. 현 운영중인 점토 투자비는 합의 해지 날인 후 반환한다”며 “위약금은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BCF 리테일 관계자는 확인서를 자필로 작성하고 서명까지 했다.

김씨의 유가족 측은 <경인>에 “합의 조건은 고인의 사망 과정을 언론 등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는 것이었으며 합의문 원본은 모두 본사측이 회수해 가고 우리는 해당 직원의 자필 확인서만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BGF 리테일 측이 마치 편의점이 잘 운영돼왔던 것처럼 포장하고 계약해지의 조건으로 과도한 위약금 제시나 휴일에 대한 영업 강요가 전혀 없었다고 언론에 공개한 사실에 분개해 모든 사실을 공개키로 했다”며 “월수입이 거의 없던 상황이 너무 고통스러워 고인이 하루라도 빨리 계약을 해지하려 했던 건데 유가족 동의 없이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언론에 공개하는 등 BGF 리테일 측의 행동이 너무 약삭빠르고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BGF 리테일 측은 24일 ‘go발뉴스’에 “언론에 알리지 말라는 조건은 없었다. 유가족 대표 분께서 이번 일에 대한 위로금으로 큰 액수를 요청하셨다”며 “본사도 도의적 책임이 있기에 유가족의 생활 안정을 위해 조금이나마 드리기로 한 것이다. 아직 지급되지 않았고 유가족이 구두가 아닌 확인서를 원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인>은 BGF 리테일 측이 유가족에게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고 사망진단서를 배포했고 고인의 주치의였던 아주대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장의 의학적 소견을 일부 삭제해 배포한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go발뉴스’는 지난 21일 김씨의 사건을 보도할 당시 본사 측과의 연락을 통해 ‘고인이 지병인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의 입장문과 김씨의 사망진단서 복사본을 함께 받은 바 있다.

   
▲ ⓒ'경인일보' 홈페이지 캡처

BGF 리테일이 ‘go발뉴스’에 보내온 사망진단서에는 고인의 직접사인이 ‘급성 심근경색’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망진단서 원본에는 사망의 원인, 그 밖의 신체상황 부분에 ‘항히스타민제 중독’이라고 명시돼 있다.

<경인>은 이 부분이 지난 16일 오후 고인이 항히스타민(중추신경을 억제해 수면을 유도하는 물질) 성분이 담긴 다량의 수면유도제를 복용한 점을 들어 사망원인의 개연성에 대해 적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민영기 아주대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장은 “고인의 직접적 사망원인이 심근경색인 것은 맞지만 수면유도제 40알을 복용하고 위세척을 했다고 해서 의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없어 ‘항히스타민제 중독’을 명시한 것”이라며 “의사의 동의 없이 임의로 진단서를 변조했다면 이는 엄연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GF 리테일 측은 24일 ‘go발뉴스’에 “잘못한 게 맞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못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언론을 통해 수면제를 복용한 사실이 알려져 있었고 ‘중독’이라는 말 때문에 고인에게 그 단어로 피해가 갈까봐 노출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은 CU측이 ‘변명을 하고 있다’며 김씨와 직원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24일 <경인>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 14일 “또 적자다”라며 CU측 직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해당 직원은 “이번 달엔 재고 로스(손실)가 커요”라고 답했고, 김씨는 “내가 일한 거 빼고 사백(400만원)에다가 전기요금 나오면…, 삼백십(310만원)적자. 에휴”라고 보냈다.

이에 직원은 “다음 달엔 재고 마이나(마이너스)없고 전기요금 정상으로 지급하면 적자는 안 날거예요. 조금만 힘내 주세요”라고 답문을 보냈다.

김씨와 직원이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면 BGF 리테일측은 해당 점포의 경영 악화 상태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김씨의 문자 메시지에는 지인에게 “남은 기간 매출이익 계산해서 지금 그만두면 위약금 1억이 넘는다”고 밝혀 BGF 리테일 측이 해명한 ‘과도한 위약금’ 내용과는 상반된다.

이에 대해 BGF 리테일 측은 ‘go발뉴스’에 “위약금은 1400만원을 이야기 했었다. 1억이라는 얘기를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모범거래안에 따라 1억이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2012년 7월 개점 이후 전기료를 내지 않아 많이 밀려 있었고 하루 매출이 90만원 정도인데 일매출 만큼의 재고 로스(손실)가 있다는 것은 정상적인 운영으로 보기 힘들다.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며 “본사는 유가족 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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