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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촛불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묻혀선 안돼”밝은 분위기 속 진지한 목소리…"정치가 삼각김밥만 못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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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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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2  10:26:42
수정 2013.05.12  12: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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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공소시효가 다음달 19일로 끝나는 가운데 20~30대 젊은이들이 촛불을 들고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이 묻혀선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 오늘의유머, 쭉빵 등의 회원들로 구성된 단체인 님크(NIMC‧Not In My Country)는 11일(토)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및 20~30대 정치참여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젊은이들의 집회답게 밝고 즐거운 분위기였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 20~30대 젊은이들의 '국정원 규탄 및 20~30대 정치참여를 위한 촛불집회' ⓒgo발뉴스

님크의 김아무개 서울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20~30대들이 취직과 학점 걱정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모이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 해서 촛불집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은 비상식적이고 부조리하다.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집회 개최의 이유를 밝혔다.

김 서울대표는 “우리들이 바빠서 대신 법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의원들을 뽑은 것이다. 우리를 위한 법을 만들어 달라. 검찰, 사법부 역시 국회의원들을 견제해 우리를 위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서울대표는 “우리들은 권리를 주장하지만 의무도 해야 한다.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 발언 중인 김아무개 님크 서울대표 ⓒgo발뉴스

이어 연단에 오른 남아무개 사회자는 “공정한 사회를 잃은 슬픈 마음을 노래를 통해 신나게 승화시켜서 부르자”고 제안했다.

1부 ‘노래와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싸이의 ‘젠틀맨’,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러브홀릭의 ‘바람아멈추오다오’, 손담비의 ‘토요일밤에’를 부르며 즐겁게 집회를 시작했다.

이어 버스커버스커의 ‘벛꽃엔딩’을 개사해 만든 ‘해피엔딩’을 통해 “나쁜 소식, 노래 불러요”라고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꼬집었고, “좋은 소식, 노래 불러요”라며 공정한 수사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냈다.

아울러 김종국의 ‘사랑스러워’의 개사를 통해 “모두가 힐링 되길 바라며 이렇게 나오게 됐어”라며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슬픈 마음을 표현했고, “쑥스러운 함성소리도 자연스러워, 마스크 한 네 얼굴까지 사랑스러워, 사람들이 모두들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국정원 규탄 집회에 참석하기를 희망했다.

사회자는 노래와 노래 사이의 휴식 시간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언론 자유 순위가 세계 69위다. 아프리카 내전 중인 말리, 말라위 수준이다”며 “뉴스‧방송이 공정하지 않다. 편파적이다. 국정원 수사가 잠깐 나오다 만다”고 비판했다.

사회자는 “국정원 의혹이 묻혀선 안된다. 6월 19일로 공소시효가 끝나는데,  공정하게 수사하는지, 얼렁뚱땅 넘어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또, “이 집회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란 걸 잘 안다. 나쁜 세상‧잘못된 것을 바꿀 힘이 없다는 것도 안다”면서도 “그래도 올바른 소리는 내야 한다”고 말했다.

   
▲ 참가자들의 의견을 담은 포스트잇을 읽고 있는 사회자 ⓒgo발뉴스

2부 ‘촛불과함께’는 집회에 참가한 20~30대 젊은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종이에 담았고, 이를 사회자가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눈가리고아웅 하지 말라. 숨을수록 빛을 보기 어렵다는 것을 한시 빨리 깨달아 달라”, “지금은 작은 힘이지만,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된다. 힘내자”,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 힘냅시다”, “진정한 엘리트는 자기 잘못을 알아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또, “우리나라는 민주국가다. 대한민국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 정치가 퇴보한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싫다. 국민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 “저의 첫 투표는 공정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깨끗하고 공정했으면 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미래를 만드는 간단한 방법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국정원은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좌절스럽고 화가 난다. 마지막에 정의가 승리했으면 좋겠다”, “순리는 틀어지는데 10년, 바로잡는데 100년이 걸린다. 하지만 여러분의 힘으로 하면 5년 내에 할 수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상태에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 자유발언 중인 한 참가자 ⓒgo발뉴스

이어진 자유발언 시간에서는 “과정은 민주적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대한민국을 믿는다”(20대 남성), “정치를 어렵게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기와 상관없다며 아무나 뽑는다. 우리 정치의 편가르기가 너무 심각하다. 정치는 잘 살라고 하는 것이다. 웃으면서 나라를 바꾸자”(20대 남성), “영화 맥코리아를 꼭 보시기 바란다”(40대 여성) 등의 목소리나 나왔다.

님크 김아무개 서울대표는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깁밥을 샀을 때 우리는 항의하거나 환불을 요구한다. 하지만 정치는 어려운 것이라고, 나랑은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가 삼각김밥만도 못한 것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집회는 모든 참가자들이 빅뱅의 붉은노을을 함께 부르며 마무리됐다. 안모 사회자는 “붉은노을과 함께 오늘 촛불집회를 신나게 끝내겠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지막 발언을 했고 “촛불을 완전히 끄고, 주위의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집회를 주체한 님크측은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나는 다음달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서울역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및 20~30대 정치참여를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 피켓을 들고 있는 촛불집회 참석자들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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