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보도…“‘안철수’ 키워드 포함 글 등 국내 정치 관련 글도 확인”
국가정보원 대선 및 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 삭제된 국정원 의심 SNS 계정에 대한 복구가 국내에서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YTN은 9일 “여론조사 등을 위해 SNS에 올라오는 글을 저장해 놓는 업체의 프로그램이다.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의심되는 트위터 계정도 함께 보관돼 있다”며 “국정원 트위터 계정으로 의심받다 사라진 계정들을 빅 데이터 분석 장치에 입력해 봤다. 이렇게 각종 데이터들이 분석됐는데, 5개 계정을 입력했더니 무려 5천 개 넘는 트위터 기록이 복원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계정 수를 10개로 늘려보니 기록 11000 건을 찾을 수 있었다”며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주로 북한을 비난하는 글이 가장 많았고 ‘안철수’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글도 289건 나타나는 등 국내 정치 관련 글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런 글이 석 달 동안 11000개 가량 올라왔지만,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에는 뚝 끊겼다. 공교롭게도 국정원 댓글 사건이 일어난 날”이라며 “국정원이 인터넷뿐 아니라 SNS에서도 여론 조작 활동을 했는지를 규명할 단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현재 검찰은 인터넷 사이트 15곳에서 정치 관련 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수백 명의 신상 정보를 넘겨받아 국정원 직원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의심 트위터 계정이 이미 지워졌고, 서버가 미국에 있어 압수수색 등을 통한 자료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삭제된 기록 복원과 자료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 역시 SNS 복원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최기훈 <뉴스타파> 기자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실태와 수사과제 긴급 토론회’에서 “포털사이트의 댓글, ‘오유’(오늘의 유머) 등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로그기록 등 남아있는 자료가 없지만 트위터의 경우는 다르다”며 “흔적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또한, 최 기자는 “트위터 계정과 포털(사이트) 아이디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조사한다면 상당한 수사성과를 얻을 것”이라며 “대선개입의 명백한 증거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저널리즘’ 전문가로 유명한 권혜진 박사는 “트위터 상에서 어떻게 활동했는지 분석하는 소셜미디어 분석 툴이 있다”며 “국내 여러 업체에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